“망했다” 1교시부터 ‘멘붕’ 만든 ‘불수능’

이용균 기자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습니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이 킬러 문항과 사교육 카르텔을 언급하면서 ‘킬러문항 배제’가 입시를 둘러싼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킬러문항 배제’에 따라 수능시험이 쉬워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험이 끝난 뒤 반응은 ‘불수능’이 대다수입니다. 교과 과정을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문제가 굉장히 까다로웠다는 사실이 가채점 결과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의 유튜브채널 ‘이런 경향’의 뉴스 해설 콘텐츠 ‘경향시소(시사 소믈리에)’에서는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를 모시고 2024학년도 수능결과에 대한 분석과 입시전략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망했다” 1교시부터 ‘멘붕’ 만든 ‘불수능’ [경향시소]

임 대표에 따르면 이번 수능을 더욱 어렵게 느끼게 만든 것은 1교시 국어 35번부터 45번까지 ‘선택과목’입니다.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은 효율적 문제풀이를 위해 35번부터 빨리 풀기 마련인데,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모두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당황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어 18번부터 34번까지 배치된 문학 영역 역시 EBS 연계 지문이 나왔지만 정답찾기는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임 대표는 “학원 강사분들이 풀어봤을 때 문학 작품이 이 정도로 어렵게 출제되면 일반적인 수험생들은 꽤 당황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1교시의 난이도에 당황한 학생들이 이후 시험을 보는 동안 ‘멘털 관리’가 쉽지 않았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시험이 끝난 뒤 화제가 된 수학 22번 문제 역시 ‘킬러 아닌 킬러 문항’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22번 문제의 정답률은 10% 미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임 대표는 “출제자의 입장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고난도 킬러문제는 아닐 수 있지만 수험생 입장에서 킬러문항은 곧 어려운 문제는 뜻하니까, 킬러 문항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불수능’이 되면서 입시 전략도 복잡해집니다. 지난 주말 치러진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수시 논술 시험의 결시율이 특히 인문계 쪽에서 전년 대비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능 최저 등급을 채우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포기한 학생들이 늘어났을 것으로 점쳐지지만 임 대표는 “미리 포기 하면 안된다”고 조언합니다.

임 대표의 분석에 따르면 실제 채점 결과가 나올 때까지 등급 컷을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기존 통계에 잡혀 있지 않은 ‘반수생’의 숫자가 1만명 가까이 늘어났고, 반수생의 성적이 등급 컷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 대표는 “킬러 문항 배제로 수능이 쉬울 것이라 예상됐고, 이에 따라 중위권 반수생이 늘었다면, 오히려 중상위권 학생들의 등급이 예상보다 잘 나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수능이 어려워 변별력이 강화된 만큼 최상위권의 변별력은 확실해 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를 노리고 내년 수능에 도전하는 상위권 학생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경향시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향시소(시사 소믈리에)는 매주 잘 익은 뉴스를 딱 맞게 골라 상세한 분석과 전망을 전해 드리는 경향신문의 유튜브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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