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없다더니···“올 수능 수학 6문제 교육과정 벗어났다”

남지원 기자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분석 결과

공통과목 22번 “대학 교재 내용”

확률과통계 30번·기하 30번 등

교육과정 성취기준 범위 벗어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 22번 문제(위)와 함수방정식을 다룬 대학 교재(아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 22번 문제(위)와 함수방정식을 다룬 대학 교재(아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정부가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에서도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넘어선 문제가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수능에서 최고 난도 문제로 지목된 수학 22번은 고등학교 과정만 학습해서는 풀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강민정·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수능 수학영역 46개 문항 중 6개는 고교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를 벗어나 출제된 것으로 판정했다”고 말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수능 다음날인 지난달 17일부터 열흘간 현직 교사 14명, 교육과정 전문가 2명이 참여해 수학영역 문항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육과정 성취기준·평가 기준에 명시된 사항을 벗어나거나 명시되지 않은 내용을 출제한 경우, 상위 단원이나 대학 과정의 내용을 출제한 경우를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를 벗어난 문제’로 봤다.

분석단은 공통과목 3문제, 선택과목 3문제가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판정했다. 특히 정답률이 극히 낮을 것으로 보여 사실상의 킬러문항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공통과목 22번에 관해 “명백히 대학 과정을 선행 학습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문제를 풀려면 함수부등식을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함수방정식이나 함수부등식을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분석단은 “기본적인 삼차함수의 개형을 겨우 그릴 수 있는 고등학생은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함수의 개형을 추론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이런 문제는) 특정 사교육 학원 교재에만 실려 있어 그런 훈련을 받은 학생들에게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 밖에 확률과통계 30번과 기하 30번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났고, 미적분 28번은 교육과정 교육과정 교수·학습·평가 방법 및 유의사항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수능 출제 과정에서 킬러문항을 걸러내기 위해 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출제점검회를 운영하는 등 문항 점검을 강화했다. 수능이 끝난 후 교육부는 수능에서 킬러문항 출제를 배제했고, 어렵다고 지적받은 문제들도 교육과정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수능 당일 문제 분석을 담당했던 EBS 현장교사단도 수능에 킬러문항이 나오지 않았다는 결론을 냈다.

킬러문항 출제 여부를 두고 여전히 이견이 끊이지 않는다. 전국중등교사노조가 수능이 끝난 뒤 수능 교과교사 2278명의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75.5%가 올해 수능에서 킬러문항이 없어지지 않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EBS 브리핑과 이번 분석 결과가 다른 이유에 대해 “이번 수능도 교육과정을 유일무이한 출제기준으로 삼았다기보다는 함정에 빠지기 쉬운 문항, 과도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 등 현상적 문제에 천착해 특정 유형을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 유형을 배제하는 것만으로는 사교육의 ‘문제 해킹’과 숙련된 문제 풀이 훈련이 수능 성적을 좌우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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