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한 달, 돌봄 대기자 ‘0명’ 현장은 여전히 ‘어수선’

김원진 기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12일 충북 진천상신초등학교를 방문해 어린이들과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 교육부 제공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12일 충북 진천상신초등학교를 방문해 어린이들과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 교육부 제공

교육부가 지난 한 달간 늘봄학교 운영 초등학교의 1학년 학생 4명 중 3명이 예술·스포츠 등 늘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초등 돌봄 대기자가 1만5000명이었는데 올해는 대기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주호 교육부총리는 학부모 모니터링단 운영 등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1학기부터 시행한 늘봄학교 추진 경과를 발표했다. 이 부총리는 “늘봄학교를 운영 중인 초등학교의 1학년 학생 중 약 74%인 14만명이 늘봄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며 “4월 중에 참여 학교가 더 늘어나면 전체 초등학교의 거의 절반에서 1학기부터 늘봄학교를 운영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초등 돌봄 대기자가 1만5000명이었는데 올해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 부총리는 또 “돌봄 공백 해소의 목적으로 사교육을 이용하던 가정에서는 교육비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하루 2시간씩 주 5회 이용하는 교육비를 사설 학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40만원 정도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다만 교육부는 “구체적인 사교육비 감소 추정치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현재 늘봄학교 프로그램 강사는 약 1만7000명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달 초 약 1만1000명에서 50%가 증가한 수치”라며 “늘봄학교로 인한 고용창출의 효과는 실제 현장에서도 체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강사를 구하지 못해 교육부 기준(4만원)보다 높은 시간당 강사료(6만~8만원)를 책정한 경기도교육청의 사례를 두고 “효과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했다. 김천홍 교육부 교육복지돌봄지원국장은 “늘봄학교가 경쟁력 있는 공교육 생태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좋은 강사 확보가 필요한데 이는 적정한 보상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늘봄 강사를 구하지 못해 원치 않는 교사들도 늘봄 프로그램에 투입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교육부는 “외부 강사가 맡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김 국장은 “(교사가) 희망하는 경우에 한해 참여하도록 하고 있고 보상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교육부는 1학기 수업을 마치고 다가올 여름방학 늘봄학교 운영에 대해 “방학 중 2시간 맞춤형 프로그램 예산은 각 교육청에 교부돼 있다”고 했다. 다만 “급식 제공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이 있어 우선은 간식이나 간편식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늘봄학교는 방과후 교육과 돌봄을 통합한 정책이다.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덜고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도입됐다. 내년 시행예정이던 늘봄학교는 올해로 앞당겨 시행 중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전국 2838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2학기부터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가 늘봄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 부총리는 이날 “정책이 현장에 안착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지만 일선 늘봄학교 현장은 여전히 어수선하다는 지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술 수업을 컴퓨터 교실에서 하는 등 공간 확충이 덜 된 학교가 있고, 늘봄 강사 1명이 1학년 학생 30명씩 수용하는 학생 과밀 문제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부총리는 “1000명의 학부모 모니터링단을 통해 늘봄학교 이용 만족도 등을 살피고 문제점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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