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올해 3818억원을 들여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교원 역량강화에 나선다. 이주호 교육부총리는 AI 디지털교과서를 두고 “우려를 충분히 잘 제어하면서 진행하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15일 AI 디지털교과서 교원 연수안을 담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확보한 예산 3818억원으로 AI 디지털교과서 선도 교사 양성을 진행한다. 2026년까지 ‘교실혁명 선도교사’를 3만4000명 양성해 학교마다 2~3명씩 배치한다. 올해는 1만1500명을 공모해 5월 중 연수 대상자를 선정한다.
교사들의 디지털 역량 편차와 선호 등을 고려해 맞춤형 연수를 지원한다. 올해는 내년 AI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게 될 초·중·고등학교 수학·영어·정보 교과 교사 중 15만명부터 연수를 시작한다. AI 디지털교과서 시제품을 실제 사용해 보는 실습연수도 개설한다.
올해 3000개 학교에는 ‘찾아가는 연수’를 진행하고, 디지털 기기 관리를 분담할 디지털 튜터 1200명을 양성한다. 디지털 기반 수업에 앞장서는 교사들에겐 해외 연수 기회 등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춰 학습이 가능하도록 AI 등 기술을 이용해 학습자료와 지원 기능을 실은 교과서다. 내년 1학기부터 초·중·고등학교 수학·영어·정보 교과 일부 학년에 도입된다.
정부는 AI 디지털교과서의 학교 현장 안착을 낙관하고 있다. 이 부총리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모든 아이들이 개별 학습을 할 수 있는 교실 혁명을 가능하게 만드는 툴이 AI”라며 “AI에 대한 우려 사항을 충분히 잘 제어하면서 (교과서 개발을 진행하면) 전세계적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AI 디지털교과서를 공교육에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한국 정부가 최초에 가깝다.
이 부총리는 AI 디지털교과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부총리 취임 이후 AI 디지털교과서의 현장 안착을 앞장서 추진했다. 이 부총리는 “역대 정부가 입시 변화에만 매몰됐는데, 오히려 문제가 풀리지 않고 꼬여갔다”며 “한국이 이(디지털교과서) 부분에서 가장 앞설 수 있는 나라다. 수업을 혁명적으로 바꾸면, 입시의 많은 문제들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AI 디지털교과서의 산업적 측면도 언급했다. 이 부총리는 “한국의 에듀테크 기업은 사교육 시장에서 개별 학생을 타깃으로 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공교육에 도움을 주는 쪽으로 에듀테크 산업이 성장하고 수출을 하게 되면, 국내 사교육이나 에듀테크 기업의 성격도 변모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