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불수능?”···의대 증원 입시 영향에 촉각

탁지영 기자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 외벽에 의대 전문 학원의 홍보 현수막이 부착되어 있다. 권도현 기자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 외벽에 의대 전문 학원의 홍보 현수막이 부착되어 있다. 권도현 기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수험생, 학부모, 입시업계, 학교 등이 2025학년도 대입 판세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의대 정원은 전체 대학 모집 인원의 1%대에 불과하지만 의대 정원 확대가 대입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상위권 수험생이 의대로 쏠리면 연쇄적으로 상위권 대학 이공계열 합격선도 낮아질 수 있다. 반수생이 얼마나 늘어날지도 주목된다.

지난 16일 서울고등법원이 의료계가 정부를 상대로 낸 의대 증원 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기각한 뒤 입시 커뮤니티와 학원가 등에선 의대 증원으로 인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동시에 표출되고 있다. 19일 온라인 입시 커뮤니티 ‘수만휘’를 보면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N수생들이 늘어나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글이 여럿 올라왔다.

한 학부모는 “의대 증원으로 인해 N수생이 대거 유입, 수능은 아마 어려워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추는 학종(학생부종합전형)러들 대거 양산. 올해는 정시 이월이 사상 최대가 될까”라고 썼다. 변별력을 위해 수능이 어려워질 경우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지원자들이 생기고, 수시에서 미충원된 인원만큼 정시 전형으로 이월해 뽑지 않겠냐는 뜻이다.

입시업계 일각에서도 반수생 증가 추이가 올해 수능 난이도를 결정할 수 있다고 보고 다음달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실시하는 6월 모의평가를 주목하고 있다. 6월 모의평가는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 등 N수생도 함께 치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반수생 수준에 따라 본수능 난이도에 상당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힌 작년 수능 기조를 올해도 이어간다면 반수생이 쉽게 도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통화에서 “평가원장이 작년의 (수능 출제)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했기 때문에 반수가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비수도권 교육청은 의대 진학 맞춤형 수업을 관내 고등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등 지역의대 증원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관내 고등학교에 ‘2024 찾아가는 의대 진학 설명회’와 ‘2024 의대 진학을 위한 전략과목 주말 동행 특강’ 공문을 보냈다.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관내 고등학교 2·3학년 학생들이 5월부터 11월까지 주말에 국어·수학·영어 특강을 받도록 하는 내용이다. 비용은 전액 도교육청이 부담한다. 도교육청은 주말 동행 특강 운영 계획서에서 “의과대학 정원 증가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지역 필수 의료체계 구축 기반 조성”을 운영 목적으로 밝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오는 20~24일 중 대학입학전형위원회를 열고 각 대학이 제출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심의·승인할 예정이다. 각 대학은 이달 31일까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세부 입학전형, 모집단위·전공, 전형별 모집인원, 모집단위별 수능 응시 영역 기준 및 최저학력기준 등을 담은 수시모집 요강을 발표한다. 수시모집 요강에 대학별로 늘어난 의대 정원이 담기면 의대 증원은 되돌릴 수 없게 된다. 지난달 30일까지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를 제외한 31개 대학은 의대 모집 인원을 1469명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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