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10명 중 8명 “AI 교과서 공론화 필요”…절반 이상 “잘 몰라”

김원진 기자

일선 교원 73% ‘도입 반대’

자녀가 초·중·고교에 다니는 학부모 10명 중 8명 이상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사실을 잘 모르거나 들어본 적 없다는 학부모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받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학부모 인식조사’를 보면, 응답 학부모의 82.2%는 이 교과서 도입에 관한 사회적 공론화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공론화 절차가 ‘필요 없다’는 의견은 1.9%에 불과했다.

학부모들이 적어낸 자유로운 의견에서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둘러싼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테스트 시범운영 등 검증 과정 필요’(11.5%), ‘교사·학부모와 충분한 논의 필요’(8.8%), ‘신중히 도입해야 함’(6.1%) 순으로 학부모들의 의견이 많았다.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답한 학부모들이 많은 이유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관한 정보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응답자 3명 중 1명(33%)은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해 ‘들어본 적 있지만 잘은 모른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4.4%는 AI 디지털교과서를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

AI 디지털교과서 정책 동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학부모의 38.2%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동의(30.7%)나 비동의(31.1%)보다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데에는 AI 디지털교과서의 낮은 인지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은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에 반대하는 이유(복수응답)로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할 것이 우려돼서’(75.2%),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될 것 같아서’(61.4%)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교원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반대하는 비율이 높았다. 초·중·고 교원 10명 중 7명 이상(73.6%)은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도입 절차가 정당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도 73.9%로 비슷했다.

학부모 설문조사는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전국 학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교원 대상 조사는 전국 초·중·고 교원 1만9667명에게 온라인 설문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기간은 지난달 23~31일이었다.


Today`s HOT
영국 공군대학에서 퍼레이드를 준비하는 윌리엄 왕자 허리케인 프랜신으로 파손된 미국의 한 매장 태풍 야기로 경찰의 도움을 받는 미얀마 주민들 베네수엘라 청년당 창립 기념 행사
9.11테러 추모식에 참석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 브라질 원주민의 망토 반환을 축하하는 기념식
허리케인 프랜신으로 폭우가 내리는 미국 볼리비아 산불을 냉각하고 있는 사람들
싱가포르 환영식에 참석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산불로 타버린 캘리포니아 마을 태풍 야기로 인한 홍수로 침수된 태국 치앙라이 네덜란드 해방에 기여한 사람들의 묘지를 방문한 사람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