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차 접종 목표 ‘1300만’ 이번주 무난

14일까지 1200만명 넘어서
기존 계획 열흘 이상 앞당겨

고령층 36만명 AZ 백신 부족
접종 날짜 연기 안내 가능성

코로나19 백신 1차 예방접종자가 14일 1200만명을 넘었다. 지금 속도대로라면 상반기 1300만명에게 1차 접종을 한다는 목표가 이번주 중 조기에 달성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관계자는 이날 “누적 1차 접종자가 1200만명을 넘어서며 상반기 목표 달성을 향해 순조로운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18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1200만명을 넘겼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1183만381명이었다.

최근 접종 속도대로라면 이번주 내 1300만명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만 60세 이상 고령층 240만명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이번주 진행되고, 만 75세 이상 고령층은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정은경 단장은 “군부대에서도 30대 미만 군 장병 접종이 진행되고 있어 이번주까지도 굉장히 많은 양의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번주 안에 1300만명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접종이 이뤄진다면 상반기 내 ‘1300만+α(알파)’ 접종을 달성한다는 정부의 목표 달성 시점은 열흘 이상 앞당겨진다. 올해 초 상반기 1200만명 접종을 목표로 내걸었던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1200만명+α’, ‘1300만명’, ‘1300만명+α’로 목표를 높여왔다.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예비군·민방위 대원 대상 얀센 백신 접종 약 90만명까지 더하면 산술적으로는 1500만명 접종까지도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변수는 AZ 백신 부족이다. 정 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AZ 재고량을 약 204만회분으로 추정하고 있어 만 60~74세 이상 어르신 예약 초과자가 36만명 정도”라고 밝혔다. 앞으로 접종해야 할 대상(240만명)에 비해 물량이 부족해 약 36만명 정도가 맞을 백신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활용, 얀센 잔여백신 고령층 접종 등으로 부족분을 메운다고 하지만, 이런 식으로 남은 기간 얼마나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4일 51만명분에 달하던 부족분이 지난 한 주 접종을 거치며 36만명으로 줄었지만, 비슷한 물량을 아낀다고 해도 20만명 가까이 접종을 못 받는 사람이 생긴다. 정 단장은 “이번주 수·목요일까지의 접종 상황을 보고 초과 예약자 명단을 정리해 접종일정 조정 안내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대규모 접종이 이뤄지면서 오접종 사례도 늘고 있다.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3일 0시 기준 집계된 접종 오류 건수가 총 105건으로 집계됐다. AZ 백신 접종대상에서 제외된 만 30세 미만 대상자에게 AZ 백신을 접종한 경우가 90건(85.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접종을 받아야 할 시기보다 빨리 받은 경우 10건(9.5%), 5명에게 놓을 백신을 1명에게 놓는 등 접종용량을 지키지 못한 경우 5건(4.8%) 순이었다.

추진단은 “국가예방접종 체계에서는 접종 후 이상반응이 생기고 이 반응이 백신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되면 국가가 보상한다”며 “오접종의 경우 이상반응이 생기면 국가가 보상하고 국가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료기관에 구상권을 청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의료계와 ‘안전접종 민간대책협의회’를 구성해 오접종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민관합동조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