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1000명대 확진…“초강력 거리 두기 검토”

노도현 기자 정대연 기자

‘4차 대유행’ 초입…델타 변이 늘고, 접종률 낮은 20~30대가 절반

수도권, 현행 2단계 1주 연장…문 대통령 “조사·인력 투입 신속히”

코로나 검사 ‘끝이 안 보이는 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12명을 기록하며 폭증세를 보인 7일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 담을 지나 인근 아파트 앞까지 길게 줄을 서 있다. 정부는 수도권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현행 거리 두기 체계를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코로나 검사 ‘끝이 안 보이는 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12명을 기록하며 폭증세를 보인 7일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 담을 지나 인근 아파트 앞까지 길게 줄을 서 있다. 정부는 수도권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현행 거리 두기 체계를 일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됐다. 확진자의 80% 이상이 쏟아지는 수도권은 현행 거리 두기(기존 거리 두기 2단계)를 14일까지 1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기간에라도 확산세가 더 커지면 가장 강력한 새 거리 두기 4단계를 적용할 방침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국내 발생 1168명, 해외유입 44명 등 1212명이라고 밝혔다. 3차 유행 정점이었던 지난해 12월25일(1240명) 이후 최고 수치다. 서울에서만 역대 최다인 583명이 나왔다. 수도권 확진자는 전체의 84.8%인 990명에 달한다. 또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1113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전날 같은 시간보다 32명 적다. 서울에선 53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이틀째 500명대를 이어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4차 유행 초입에 진입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수도권 3개 시·도는 새 거리 두기 3단계를 시행하는 대신 ‘현행 거리 두기 연장’을 택했다. 새 거리 두기 3단계 적용 시 현재 집합금지인 유흥시설을 밤 10시까지 운영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방역 완화’ 신호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1주간 수도권에서는 지금처럼 4명까지만 사적모임이 가능하다. 새 거리 두기 기준 1단계였던 부산과 대전도 8일부터 각각 1주, 2주간 2단계로 강화한다.

정부는 다음달 초까지 1000명대 유행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직장, 학교, 음식점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는 데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전국에서 무작위로 확진자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델타 변이 비율이 6월 1주차 1.4%에서 5주차 9.9%로 뛰었다. 수도권의 델타 변이 검출률은 12.7%에 달한다.

신규 확진자의 절반가량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20~30대다. 델타 변이 검출률 역시 20대(17.1%)와 30대(14.9%)에서 비교적 높다. 확진자가 폭증한 건 백신 1차 접종자 비율이 30%에 그치는 상황에서 섣불리 ‘방역 완화’ 메시지를 전달한 정부의 실책 때문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 곧장 새 거리 두기 4단계를 적용할 수도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2~3일 더 지켜보다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로운 거리 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까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의 경우 3일 연속 주평균 확진자 2000명 이상, 수도권 1000명 이상, 서울 389명 이상이면 4단계를 적용할 수 있다. 4단계에서는 4명까지 사적모임을 허용하되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으로 제한한다. 1인 시위 외 모든 집회·행사가 금지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도권 방역강화회의에서 “역학조사 확대를 통해 신속하게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지방자치단체 역학조사 역량을 확충하고 군·경·공무원 지원인력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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