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9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상향 발표할 듯

김향미·노도현 기자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인 1275명을 기록한 8일 아직 문을 열지도 않은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선별진료소 앞에서 많은 시민이 검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준헌 기자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인 1275명을 기록한 8일 아직 문을 열지도 않은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선별진료소 앞에서 많은 시민이 검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준헌 기자

정부가 9일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대한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을 발표한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연속 1200명대에 이르는 가운데 확진자가 급증하는 수도권에 새 거리두기 최고단계인 4단계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단계시 도입되는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 2인 제한은 이르면 10일부터 바로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

보건복지부는 “9일 아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 단계조정을 논의하고 오전 11시 브리핑에서 발표한다”고 8일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이 회의는 당초 예정에 없다 긴급 소집됐다

정부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개 시도는 새 거리두기 4단계 적용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적인 4단계 조치는 월요일인 12일부터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사적모임 제한 조치는 토요일인 10일부터 시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수도권 전체가 거리두기 4단계 기준(3일 연속 주평균 일일 확진자 1000명 이상)을 충족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서울의 주평균 확진자가 이날 387.4명을 기록하면서 서울 4단계 기준(389명)에 가까워졌다. 서울은 9일 4단계 기준에 처음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4단계 격상은 4차 대유행 규모를 줄이기 위한 선제적 대응인 셈이다.

‘대유행·외출금지’ 수준의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까지,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1인시위 외 집회·행사는 전면 금지된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밤 10시까지만 매장 영업을 할 수 있다. 클럽·나이트·헌팅포차·감성주점도 문을 열 수 없다.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다. 이중 오후 6시를 기준으로 한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조치는 이번 주말부터 바로 시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 수 증가는 대규모 집단 감염이 아니라 작은 모임을 고리로 조금씩 넓게 퍼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규모 모임을 제한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수도권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가팔랐던 확산세는 부산·대전 등 비수도권으로, 백화점·학교·군 훈련소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275명(지역발생 1227명, 해외유입 48명)으로, 지난 3차 대유행의 정점이자 기존 최다 기록이던 지난해 12월25일(1240명)보다 35명 많다. 서울(545명), 경기(388명), 인천(61명) 등 수도권 확산세가 가장 가파르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서울 430명, 경기 338명, 인천 71명 등 전국에서 1039명의 확진자가 나와 사흘 연속 1000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불어나고 있다. 델타 바이러스에 대한 검출률은 직전 1주와 대비해 약 3배 증가, 수도권에서의 검출률도 4.5%에서 12.7%로 증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가) 이달 말 1400명 정도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으며 현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는 2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초입’으로 진입한 상태로 보고 있다. 서울에서는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하루 유전자증폭(PCR) 검사 인원이 지난 7일 7만6223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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