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 1600명대로 ‘급등’…비수도권 거리 두기 2단계 상향

김향미 기자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인 1615명을 기록한 14일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서울 성북구청 앞 성북천변을 따라 길게 줄 지어 서 있다.  강윤중 기자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인 1615명을 기록한 14일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서울 성북구청 앞 성북천변을 따라 길게 줄 지어 서 있다. 강윤중 기자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4일 1600명대(1615명)로 치솟으며 역대 최다 확진 기록(10일·1378명)을 나흘 만에 다시 넘어섰다. 하루 신규 확진자 최고치가 1300명대에서 1600명대로 직행하고, 비수도권에서도 지역발생 확진자만 400명 가까이 나오는 등 4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퍼지는 양상이다. 정부는 이 같은 확산세가 최소한 다음주까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세종·전북·전남·경북을 제외하 나머지 비수도권 시·도의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를 15일부터 2단계로 강화키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자료를 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615명(지역발생 1568명, 해외유입 47명)으로 지난해 1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4차 대유행 이후 최다 기록이 경신된 것은 지난 8∼10일(1275명→1316명→1378명) 사흘 연속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주말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11~13일 신규 확진 규모가 소폭 줄었으나 주 중반에 접어들면서 급등했다.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는 1421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전날 같은 시간보다는 19명이 적지만 이날도 총 확진자가 16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직장, 백화점, 학원, 학교, PC방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감염이 전방위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보면 당국의 추적·조사가 어려운 ‘선행 확진자 접촉’이 47.2%,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 중’이 30.9%에 달한다. 델타 변이 검출률은 지난 13일 기준 23.3%로 급등했는데, 당분간 델타 변이 감염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633명)·경기(453명)·인천(93명) 등 수도권(1179명)에서만 처음으로 하루 1000명 넘게 확진자가 나왔다. 최근 1주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1255.9명꼴로 이 가운데 수도권이 955.7명, 비수도권이 300.1명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브리핑에서 “비수도권의 확진자는 1주 전 133명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며 “비수도권도 ‘4차 유행’이 더 확산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확진자 수가 비교적 적은 세종·전북·전남·경북을 제외한 대전·충북·충남·광주·대구·부산·울산·경남·강원·제주 등 10개 지역에서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키로 했다. 거리두기 개편안 기준대로 하면 전국적으로 주간 일평균 3일 연속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와 ‘3단계’에 부합하지만, 당국은 지역별 유행 정도를 고려해 거리두기를 조정했다. 현재 호남권, 경북권을 제외하고 다른 권역은 2단계 기준(지자체별로 상이) 이상에 해당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국적으로 일률적인 규제가 작동되면 감염을 방지하는 효과보다 생업과 관련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불필요하게 더 커질 수 있다”며 방역과 사회·경제적 부분의 조화를 염두에 두면서 거리 두기를 조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단계가 적용되면 사적모임으로 8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유흥시설이나 식당·카페 등은 밤 12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학교는 전면등교가 가능하다. 일부 지자체는 ‘강화된 2단계’를 적용한다. 대전·충북은 사적모임 시 4명까지만, 울산·제주는 6명까지만 모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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