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모더나 백신 다음주 공급 재개…8월 접종 계획대로”

김향미·이창준 기자
미국 제약사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사진. AP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사진. AP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모더나사가 생산 공정상의 문제로 공급을 연기한 코로나19 백신 7월 물량 일부가 다음주 국내에 들어온다. 이에 따라 당국은 현재 진행 중인 50대 접종을 현 일정대로, 만 18~49세 연령층 대상 접종도 당초 계획대로 8~9월에 진행한다고 확인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향후 백신 수급 불안이 지속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과 함께 정부가 백신 도입 정보를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저녁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모더나 사의 생산 총괄 책임자, 부회장 등이 백신 공급과 관련한 협의를 가졌다”며 “모더나사는 연기 물량의 상당 부분을 다음주에 우선 공급하고 8월 물량도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우리 정부와 협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세부적인 공급 물량과 일정 등은 비밀유지협약의 대상 여부, 공급 일자 확정 등 후속 협의를 하는 중이기에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모더나는 27일(현지시간) e메일 성명을 내고 “미국 밖에 있는 백신 생산 파트너들이 최근 며칠 동안 실험실 시험 작업상의 문제 때문에 해외 시장으로의 공급이 느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느 공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어느 나라에 공급이 지연됐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모더나의 생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출하를 못하게 돼서 원래 한국이 (7월) 25일 75만도스, 31일 121만도스 등 196만도스를 받기로 한 게 연기가 됐다”며 “일단 130만~140만회분 정도를 다음주에 제공받기로 이야기가 됐다. 8월 850만회분은 예정대로 들어온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송 대표가 세부내용을 공개한 것을 두고 비밀유지협약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방역당국도 유감을 표명했다.

당국은 이번 모더나 공급 차질이 ‘이례적’이라고 했지만, 반복될 가능성은 있다. 정부는 모더나를 비롯해 제약사들과 백신 공급 물량을 분기·반기·연도별로 계약을 맺었다. 이 때문에 제약사 측이 일부 물량을 일주일~한 달씩 늦게 보내도, 계약상 문제는 없는 셈이다. 이는 제약사 사정에 따라 이번처럼 국내 예방접종 계획이 계속 틀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9월 이후 4000만회분을 도입하기로 한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지 못했다. 손 반장은 “근원적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 제약사들은 소수인 반면 구매 요청 국가들은 다수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도 고려해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화이자 267만9000회분이 국내에 들어왔고, 29일 얀센 백신 10만1000회분이 들어온다. 이후 8월 구체적 백신 도입 시기와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수급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여러 상황별로 대체 백신, 접종 지연 기간 등을 설계해놓고, 변수에 따라 그때그때 국민들에게 사전에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만 18~49세 연령층 및 재가 노인·중증 장애인, 발달장애인, 노숙인 등에 대한 8월 접종 계획을 오는 30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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