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누적 확진 20만명…위중·중증 25% ‘40대 이하’

노도현·이창준 기자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 10만명 돌파 뒤 넉 달 만에 두 배로
20대 사망자 올해만 5명…백신 수급·중환자 병상 확보 ‘비상’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월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560일 만이다.

예방접종률은 낮고 활동력은 높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이 연령대 위중·중증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전체 위중·중증 환자 4명 중 1명이 40대 이하다.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1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규 확진자가 총 1034명 늘어 누적 2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19만9787명이었다. 지난 3월25일 누적 확진자 수 10만명을 돌파한 뒤 4개월 만에 두 배로 불어났다.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에 도달하기까지 1년2개월이 걸렸지만, 10만명이 더 감염되기까지는 넉 달여(13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1일 0시까지 확진자 17만5674명(87.93%)이 격리 해제돼 일상으로 돌아갔다. 사망자는 2098명이며 60세 이상이 94.57%(1984명)였다. 지난해 12월 1.4%대를 기록하던 누적 치명률은 백신 접종 효과로 1.05%까지 떨어졌다. 인구 10만명당 확진자는 383명(지난달 31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미국(1만442명), 영국(8544명), 일본(714명)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특히 40대 이하 연령층 확진자가 이전보다 두드러진다. 1일 0시 기준 전체 위중·중증 환자는 324명에 달하는데 25.6%가 40대 이하다. 40대 이하 비중은 한 달 전인 7월1일(12.5%)보다 2배 늘었다. 올해에만 20대 코로나19 사망자가 5명 나왔다. 젊은층 역시 코로나19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중환자 병상도 빠르게 차고 있다. 지난 7월31일 기준 전국의 중환자 병상과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각각 55.1%와 57.1%, 감염병 전담병원 가동률은 72.7%에 달했다. 일부 비수도권 지자체에서는 생활치료센터로 보내야 할 경증 환자를 감염병 전담병원에 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계속 위중·중증 환자가 증가하면 감염병 전담병원이 한계에 달할 수 있다”며 “환자가 더 증가하지 않고 반전세로 전환하는 것이 의료체계 역량을 고려할 때 중요한 관건”이라고 말했다.

궁극적 해법은 백신 접종뿐이다. 다수의 연구들은 델타 변이에는 백신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고 밝히면서도 ‘백신은 중증화·사망을 막아주는 효과가 상당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근 두 달간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와 사망자 대다수는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백신 접종자도 미접종자만큼 델타 변이를 쉽게 옮길 수 있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는 델타 변이가 주도하는 팬데믹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국내에서는 이달 말에야 40대 이하 접종이 시작되기 때문에 당분간 강도 높은 거리 두기를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 반장은 “수도권 유행 정체세를 감소세로 돌리고, 비수도권 확산을 중단시킨다면 8월 예방 접종 확대와 함께 시너지 효과가 나오면서 좀 더 안정적으로 9월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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