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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협 채종일 회장, '기생충학자 채종일 교수의 글모음' 펴내읽음

박효순 기자

경향신문에 ‘채종일의 기생충 X-파일’을 연재하고 있는 채종일 한국건강관리협회 회장(서울대 명예교수)은 기생충을 화두로 연구와 교육, 국내외 학술·봉사활동, 국제교류에 매진해온 기생충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채 회장이 자신의 외길 기생충 인생의 에피소드와 삶의 순간을 진솔하게 담아낸 에세이 ‘기생충학자 채종일 교수의 글모음’(도서출판 지누)을 펴냈다. 이 책은 저자의 삶과 관련된 수필(1부)과 기생충 연구 및 한국의 기생충 국제협력사업 관련 내용(2부) 등 36편을 글을 수록했다.

[신간] 건협 채종일 회장, '기생충학자 채종일 교수의 글모음' 펴내

“고무로 된 재질이며 내면과 외면이 모두 매끈하다는 점에서 중간숙주인 작은 물고기나 기생충을 운반하는 데 콘돔만큼 훌륭한 용기가 없다는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해외 출장을 가면서 콘돔을 잔뜩 챙겼다가 조강지처 아내에게 모종의 의심을 받은 뒤의 독백에 진지함과 해학이 교차한다. 책 내용의 많은 부분은 박달회 수필집에 실렸던 글들을 조금씩 편집했고, 2019년 경향신문에 연재한 ‘채종일의 기생충 파노라마’와 현재 연재하는 ‘X-파일’에 수록한 내용도 거의 그대로 일부 수록했다.

채 회장은 90년대 초반부터 의계신문, 의사신문, 의학신문, 서울대병원보, 의사동인수필집(박달회) 등에 기생충에 관한 이야기와 수필을 게재해 온 작가이기도 하다. 서울대 BK21 인간생명과학연구단장, 서울대 의학연구원 감염병연구소장, 서울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주임교수, 대한기생충학회 회장, 대한의사협회 학술이사, 대한의학회 기초의학이사, 대한기초의학협의회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우리 몸의 기생충 적인가 친구인가>, <임상 기생충학>, <우리나라 인체기생충 및 의용절지동물의 동물상(fauna)과 개요> 등이 있다.

채 회장은 “기생충은 박멸해야 할 적이라는 생각이 우선이지만 각종 난치병을 해결하는 열쇠를 지니고 있는 귀한 몸”이라며 “각종 기생충 감염의 조기발견과 전문치료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며, 국가적으로 기생충을 이용한 난치병 연구에도 힘을 모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간] 건협 채종일 회장, '기생충학자 채종일 교수의 글모음' 펴내

그는 외유내강형의 덕장스타일로 일처리가 꼼꼼한 학자풍의 전형이다.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교수로 재직할 때는 후학들과 연구원들을 알뜰히 챙기는 스승의 표상을 보여줬다. 현재 세계기생충학자연맹(WFP) 회장이며 건강관리협회를 세계적인 기관으로 발전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국내 최초의 기생충박물관을 세워 귀중한 사료들을 소장하고 현장 교육에도 활용하고 있다.

세계일보 박태해 문화체육부 데스크가 펴낸 <세상은 맑음>에서는 “세계적인 기생충학자 채종일 한국건강관리협회장은 ‘세상은 넓고 연구할 기생충은 많다’를 모토로 왕성한 활동을 자랑한다. 세계기생충학자연맹(WFP) 회장이기도 한 그는 50년간 기생충 연구와 교육, 국제교류에 헌신한 인물이다. 지금도 기생충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더 파헤치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다. 그에게선 ‘한 우물’ 인생의 경건함이 묻어난다”고 채 회장을 표현했다.

■채종일 회장 주요 학술 업적=전남 신안에서 인체 기생 신종 흡충인 참굴큰입흡충 세계 최초 발견(1988), 국내 말라리아 재유행 최초 발견 보고(1993), 전북 부안에서 장 디스토마의 인체 기승 증례 10명 세계 최초 발견(2001), 한국 라오스 기생충 관리 국제협력 사업 주도 및 메콩강 유역 장내 기생 흡충류 5종 첫 발견(1997∼2010), 한국 캄보디아 기생충 관리사업 주도 및 현지 어린이들의 극구흡충 감염 첫 발견(2007∼2011), 기생충학 교과서 <임상 기생충학> 대표저자 참여(2011)

■도서출판 지누=의학전문기자 출신의 박성주 대표가 운영하는 의학 전문 출판사이다. 의학, 인문, 에세이, 포토북 등의 단행본 제작과 예술·문화 매거진 발행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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