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주간 백신 집중 접종"···'속도전'에 오접종 우려 목소리

이창준 기자
코로나19 백신 누적 1차 접종자가 3천만명을 넘어선 6일 오후 광주 북구의 한 병원에서 추석을 앞두고 공급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누적 1차 접종자가 3천만명을 넘어선 6일 오후 광주 북구의 한 병원에서 추석을 앞두고 공급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추석 전 전국민 70%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라는 목표를 앞두고 향후 2주간 백신 접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일선 접종 현장에서는 백신 오접종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향후 접종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의료 현장의 부담이 가중돼 오히려 접종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 수는 3000만5459명(인구대비 58.4%)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인구 70%(3600만명)의 1차 접종을 마치겠다고 한 추석 연휴 전까지는 만 2주가 남았다. 대다수 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일요일은 접종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1차 접종만 매일 50만 건 이상이 이뤄져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정부는 추석 전까지 3600만명 백신 1차 접종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본격적으로 1차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18~49세의 경우 전체 예약자 1017만여명 중 여전히 898만명 가량이 접종을 하지 않은 데다, 이날 모더나 백신 255만2000회분이 추가로 국내 도착하는 등 현재 접종 예약 및 백신 도입 현황 등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2주간은 큰 고비 없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주와 다음 주는 접종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라며 “이날만 1차와 2차 접종을 합해 100만 건 이상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석 전까지 1차 접종만 하루 평균 50만 건 이상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접종 속도전이 시작되면서 백신 오접종 등 시행 과정에서의 차질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까지 추진단에 보고된 코로나19 백신 오접종 건수는 1386건이다. 4647만건에 달하는 전체 접종 건수에 비하면 비중(0.003%)은 높지 않지만, 최근 들어 일선 의료기관에서 냉장 유효기간이 지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접종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등 전체 접종 건수가 늘자 접종 현장의 혼선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특히 오는 14일부터는 일선 의료기관에서 영유아와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백신 접종까지 진행돼 현장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권근용 추진단 접종시행관리팀장은 “최근 오접종 사례는 mRNA 백신이 백신 자체의 유효기간과 (해동 후 보관이 가능한) 냉장 유효기간이 상이해 일부 관리에 미흡함이 있었던 것”이라며 “접종 기관별 보유 백신의 유효기간을 전수 점검하고, 백신별 냉장 유효기간을 인지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전산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또 접종 현장의 과부하와 관련해서는 “의료기관이 시간당 예약 인원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해 무리하게 접종하는 경우가 없도록 설정해 둔 상태”라며 “의료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자 노력하고 있고 의료계·지자체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함께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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