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지 말자 탈모-발모 샴푸

<3> 중국 시장이 노다지?읽음

박효순 기자

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가 최근 발간한 ‘중국 탈모산업의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의 탈모 인구는 약 2억5000만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80년대생이 38.5%, 90년대생이 36.1%로 20~30대 젊은 층이 전체 탈모 인구의 약 75%를 차지했다.

중국인이 가장 애용하는 탈모 방지 방법(복수 선택)으로는 ‘탈모방지 샴푸 사용’(69%)이 1위에 올랐다. 중국의 탈모 방지 샴푸 시장 규모는 2013~2019년 연평균 13.4%씩 성장해 올해는 16억 위안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국내 탈모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업체들이 탈모샴푸(기능성 화장품 혹은 일반 화장품)를 무기로 중국 시장에 이미 진출했거나 전략적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한류 연예인들을 내세워 광고 마케팅을 벌이며 중국 젊은층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속지 말자 탈모-발모 샴푸] <3> 중국 시장이 노다지?

하지만 앞으로 중국에서 살아남을 국산 탈모샴푸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중국 약품감독관리국이 탈모샴푸에 대한 규제에 칼을 빼들었기 때문이다. 중국 보건위생 당국은 금년 4월 9일, ‘화장품 효능 클레임 평가 규범’을 발표했다. 탈모샴푸의 과장 효능 광고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2021년 5월 1일부터 동년 12월 31일 사이에 허가를 취득 및 등록을 완료한 제품은 2022년 5월 1일까지, 2021년 5월 1일 이전에 허가를 취득했거나 등록을 완료한 화장품은 2023년 5월 1일까지 중국 약품감독관리국이 지정하는 기관에서 ‘인체 효능 평가시험’를 하고 ‘제품 효능’에 대한 검증을 시행하도록 했다.

이를 대비해 우리 식약처도 의약외품에서 기능성 화장품으로 분류 자체가 강등된(국내 탈모샴푸는 2017년 의약외품이 아예 없어짐) 탈모샴푸의 재평가를 통해 옥석을 구분하고, 안전성과 효능 시험을 통과한 제품들이 의약외품으로 부활토록 새로운 길을 터주고, 대중광고에서 금지 표현에 대한 규정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탈모샴푸 제품군의 국제경쟁력을 높이지 않고서는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기는 커녕 국내 소비자들로부터도 ‘구멍뚫린 정책’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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