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 “영업시간 제한 안 풀려 기대 안 해요, 그래도 혹시…”읽음

조해람 기자

방역 완화 조치에 ‘기대 반, 아쉬움 반’

보상 현실화 요구도

정부의 방역기준 완화 정책 시행을 하루 앞둔 17일 자영업자들은 “기대 반, 아쉬움 반”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종로구에서 곱창집을 운영 중인 고재열씨(54)는 인원 제한 완화 소식에 재료 주문량을 20% 늘렸다. 이날 고씨는 기자에게 “영업시간 제한이 그대로라 많이 기대는 안 하지만 혹시나 해서 주문량을 늘렸다”며 “몇 달 동안 예약이 1건도 없었다. 내일부터는 예약이라도 좀 들어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무실 밀집지역에서 직장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고씨는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다. 많은 회사에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회식이 금지되면서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80~90% 가까이 줄었다고 했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을 앞둔 지난 15일 ‘마지막 거리 두기’ 방역수칙을 발표했다. 수도권을 비롯한 4단계 지역의 모든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백신 접종완료자 4명을 포함해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기존에는 식당·카페 등에선 오후 6시 이후 접종완료자 4명을 포함해 6명까지만 가능했다. 3단계 지역은 접종완료자 6명을 포함해 최대 10명까지 모일 수 있고 영업시간도 자정까지로 늘어난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국집 사장 박춘성씨(66)는 “회식 문화가 위축되고 젊은 직원들 중 아직 백신 접종완료자가 많지 않아서 인원 제한 완화가 당장 실감은 안 날 것 같다”며 “위드 코로나가 되더라도 확진자가 여전히 몇백, 몇천명씩 나오는 상황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40년 동안 한자리에서 장사를 해 왔지만 이번 위기가 가장 힘들다고 했다. 직원이 5명이 넘어 지원도 거의 받지 못했다는 박씨는 “직원 수나 매출 규모에 관계없이 피해를 본 모든 가게에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고깃집 직원 A씨는 “인원이 늘어난 건 다행이지만 쉽사리 제한을 풀었다가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도 경기에 안 좋으니 우려가 된다”며 “빨리 일상이 회복되고 경기도 풀려 정상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오는 11월 발표될 위드 코로나 내용을 복잡한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영업비대위)는 지난 15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조치를 일부 수용한다”면서도 “11월부터 진행될 단계적 일상회복에 일부 미흡한 조치가 해소돼 영업규제가 철폐되길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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