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앞두고 유행 재확산 조짐···"핼로윈 데이·독감 동시 유행 우려"읽음

이창준 기자
2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기흥구보건소 관계자들이 핼러윈을 앞두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기흥구보건소 관계자들이 핼러윈을 앞두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드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확진자 수를 비롯한 각종 방역지표는 오히려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 많은 인구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핼러윈데이를 비롯해 향후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확진자 폭증을 야기할 위험 요소들이 많다며 일상 회복 과정에서도 방역과의 균형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52명으로 집계되며 다시 2000명대에 육박했다. 전날(1266명)에 비해 600명 이상 확진자가 급증하며 백신 접종 효과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유행 양상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사흘간(25~27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는 1469명으로 전 주 같은 기간(1231명)에 비해 200명 넘게 증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사적모임 확대 등 방역조치 완화와 임박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 추운 날씨로 실내활동이 늘어나 환기가 어려워지는 등의 요인으로 인해 3주간 계속 감소 양상에 있던 확진자 발생 규모가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를 비롯한 각종 보조 지표 역시 나빠지고 있다. 지난 한 주(17~23일) 동안 코로나19 사망한 환자 수는 총 101명으로 2주 전(56명)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도 전국 0.88로 3주 연속 1 미만을 유지했지만 이번 주에는 상승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다른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1보다 높을 경우 유행 확산 양상을 띤다.

앞으로의 계절적·사회적 환경 역시 방역 관점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특히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관련 행사 등 모임이 증가해 확진자 수가 급증할 수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대면 수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학생들 위주의 집단 감염이 확산할 위험도 높다. 겨울철 독감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유행 확산이 가속화될 우려가 높다며 감염병 예방을 위한 실내 환기 방안을 담은 ‘슬기로운 환기 지침’을 이날 발표했다. 지침에 따르면 하루 3회, 10분 내외의 자연 환기와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지속적 환기 설비 가동 등을 통해 공기내 전파 감염 위험을 최대 3분의 1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 환기시에는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전·후면 창문을 모두 개방해야 하며,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기계 환기를 가동할 경우 내부 순환 모드는 삼가고 외부 공기를 최대한 유입토록 해야한다.

이 단장은 “일상회복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의료 대응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환자 발생도 억제돼야 한다”며 “일상 회복과 방역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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