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못 푸는 정부 “확진자 2~3배 늘 수도…마스크 써달라”

현재 병상 중증환자 500명까지 감당…고위험군 보호 중점

노인·사회복지시설 ‘방역 패스’ 기준 마련 전국에 일괄 적용

<b>군 장병 평일 외출 재개·면회 완화</b> 단계적 일상회복 첫날인 1일 군 장병들이 서울 명동 거리를 걷고 있다. 이날부터 전군 장병들의 평일 외출이 재개되고 면회 요건도 완화됐다. 한수빈 기자 subinhann@kyunghyang.com

군 장병 평일 외출 재개·면회 완화 단계적 일상회복 첫날인 1일 군 장병들이 서울 명동 거리를 걷고 있다. 이날부터 전군 장병들의 평일 외출이 재개되고 면회 요건도 완화됐다. 한수빈 기자 subinhann@kyunghyang.com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조치가 1일 시작됐다. 지난해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규제가 이어진 지 1년10개월 만이다. 이날부터 식당 등 생업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이 전면 해제됐고, 일부 고위험시설에는 접종증명·음성확인제 등 ‘방역패스’가 한시 도입된다.

다만 방역수칙 완화로 확진자 폭증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하루 확진자 수가 기존의 2~3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겨울철 실내 활동에 따른 감염 확산, 1000만명 이상의 미접종자, 기존 접종자의 면역 감소, 연말연시 모임 등을 위험요인으로 꼽으며 “마스크 쓰기, 주기적으로 실내 환기하기,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히 진단검사 받기 등 방역수칙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일상회복을 앞두고 ‘노 마스크’가 속출하는 등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진 점을 우려한 것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주간(10월24~30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716명으로, 직전 주(1339명)보다 28.2% 증가했다. 감염재생산지수도 1.03(‘1’이 넘으면 유행 확산 의미)으로 3주 만에 다시 1을 넘어섰다.

중환자 전담 치료 병상 가용률은 54.8%다. 지난 한 주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333명으로 직전 주(343명)보다 소폭 줄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위중증 환자와 중환자 병상 연계 상황을 보면 하루 기준으로 위중증 환자 수 500명 이내까지 중환자실 운영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주간 사망자 수는 85명으로 직전 주(101명)보다 적었다.

방역당국은 일상회복 과정에서 하루 확진자 규모가 현재보다 2~3배, 4000~5000명까지 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확진자 수보다는 중환자 병상 가동률, 위중증 환자·사망자 수 등이 다음 단계로의 이행 또는 비상조치 발동 등에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확진자 규모가 하루 5000명이든 1만명이든 확진자 규모 중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의 분포, 고령층의 점유율이 더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중수본이 지난 5주간 사망자 389명을 분석한 결과, 294명(76.5%)이 미접종자로 나타났다.

노인시설, 종합사회복지관 같은 사회복지시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출입할 수 있다. 고령층 등 고위험군이 밀집한 복지시설은 감염에 더 취약한 만큼 일상회복 과정에서도 이들에 대한 관리를 엄격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중대본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따른 사회복지시설 대응지침 개편안’을 이날 발표했다.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