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가능한 '오픈캐스트' 깁스, 내년 1월 아랍전시회에 나간다

박효순 기자

깁스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오픈캐스트가 지난달 29~3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의료기기전시회(KIMES 부산 2021)에 출품되어 큰 관심을 모았다고 회사 측이 2일 밝혔다.

그물망 형식의 개방구조를 가진 오픈캐스트는 샤워가 가능하고, 가려움이 크게 줄어드는 등 기존의 깁스를 뛰어 넘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건강보험 적용이 이뤄짐에 따라 국내 의료계에서 깁스의 패러다임이 오픈캐스트로 서서히 기울고 있다.

부산 벡스코 의료기기전회에 출품된 오픈캐스트. 원천기술로 개발된 국산 제품이다. 오픈엠 제공

부산 벡스코 의료기기전회에 출품된 오픈캐스트. 원천기술로 개발된 국산 제품이다. 오픈엠 제공

골절이나 염좌 부상을 당했을 때 대략 4~8주 동안 깁스를 사용해서 치료를 한다. 기존의 제품들은 피부를 완전히 덮어서 물을 사용할 수 없고, 땀이 제대로 증발되지 않아 가렵고 냄새가 나는 등 환자들이 매우 힘든 치료기간을 보내야 한다.

오픈캐스트는 국가 연구비가 투입된 12년의 연구과정에서 세계적으로 50여 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70여 개국에 오픈캐스트 상표를 등록, 세계적인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분당서울대병원과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각각 성인 및 소아에 대한 임상실험을 통하여 제품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국내를 비롯해 유럽, 일본, 중국 등 10여개국에서 제품인증을 받고 9개국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금년 10월말 현재 국내외에서 5만명에 가까운 환자가 오픈캐스트를 사용하여 골절치료를 했다.

골절이나 염좌 치료 기간 중 샤워나 수영이 가능한 오픈캐스트 착용 모습. 오픈엠 제공

골절이나 염좌 치료 기간 중 샤워나 수영이 가능한 오픈캐스트 착용 모습. 오픈엠 제공

깁스는 지난 170년간 큰 구조적 변화나 발전 없이 주로 석고나 유리섬유 재질로 제작됐는데, 신체를 빈틈없이 둘러싸기 때문에 통풍이 이뤄지지 않아 악취가 나고 깁스 부위를 씻을 수 없어 환자의 불편이 컸다.

세계정형외과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오픈캐스트는 통풍이 원활하고 골절 부위 피부를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어, 기존 깁스를 할 때 생기는 염증, 간지러움, 악취, 압박감 등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정형외과 영역뿐 아니라 성형외과 쪽에서도 피부이식 고정 등에 좋은 효과를 보여 연구논문이 미국성형외과 분야 저널에도 등재되었다. 2022년 1월 세계 3대 전시회 중의 하나인 아랍전시회(Arab health)에도 출품한다.

아랍헬스 전시회 사이트에 표지로 올라간 오픈캐스트 사진.

아랍헬스 전시회 사이트에 표지로 올라간 오픈캐스트 사진.

최근 개그우먼 신봉선 씨가 TV 예능방송 중 골절부상에 당했음에도 오픈캐스트를 착용한 채 여러 TV 방송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인기모델 아이린(본명 김혜진) 씨도 2년전 파리패션위크 직전 손목골절 때문에 오픈캐스트를 착용하고 행사에 성공적으로 참여했다. ‘축구신동’으로 불리는 탤런트 최수종 씨도 축구를 하다 다친 팔에 오픈캐스트를 착용한 것으로 연예계에 소문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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