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에 한국인원자폭탄피해자 추모시설 건립 추진

김향미 기자
자료 = 보건복지부

자료 = 보건복지부

정부가 경남 합천에 한국인 원폭피해자 추모시설 건설을 추진한다. 추모시설은 한국인 피폭자를 추모하는 공간이자 역사·평화교육의 장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4일 오후 서울시티타워에서 ‘2021년 한국인 원자폭탄피해자 지원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추모시설 설립추진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는 1945년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노출돼 피해를 입은 사람으로, 당사자와 그 자녀 등 4404명이 등록돼 있다. 이 중 현재 생존자는 2043명이다.

한국인 원폭피해자 추모사업은 2017년 5월 시행된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지원을 위한 특별법’에 근거해 추진되고 있다. 이날 위원회에서 보고된 ‘한국인 원폭피해 추모사업 기본계획 수립연구’를 보면 “정부 차원에서 한국인 피폭자를 추모하고 올바른 역사정립 및 평화교육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추모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추모시설은 추모공간, 역사공간, 교육·연구공간, 사무·편의공간, 공용공간으로 구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추모시설 조성 지역은 상징성, 역사성, 보편성, 접근성, 발전가능성 등을 고려해 합천군이 우선 고려지역으로 선정됐다. 합천군은 원폭피해 생존자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으로, 그 수는 311명(생존자의 15%)이다. 합천군은 기초 지자체 중 최초로 2012년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 조례를 제정해 추모제 및 자료관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복지부는 향후 후속연구를 통해 합천군 지역을 중심으로 입지확보 방안 및 추모시설 구성 배치 등의 추진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별법 시행 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첫 ‘한국인 원자폭탁 피해자 실태조사’(2019년) 결과를 보면 원폭피해자는 일반 국민보다 암, 희귀난치성질환 등의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날 위원회에서 보고된 ‘한국인 원폭피해자 실태분석 및 보건복지욕구조사’(2020년)에 따르면 피해자 자녀들도 위암, 대장암의 발병률 및 희귀난치성질환, 만성질환, 정신신경계질환 유병률이 일반인구 집단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피해자 자녀 설문조사 결과, 본인의 건강수준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8.2%로 일반인구집단 16.4%보다 높다. 경제적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18.3%도 일반인구집단(8.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Today`s HOT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황폐해진 칸 유니스 교내에 시위 텐트 친 컬럼비아대학 학생들 폭우 내린 중국 광둥성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연기 내뿜는 우크라 아파트 한국에 1-0으로 패한 일본
아름다운 불도그 선발대회 지구의 날 맞아 쓰레기 줍는 봉사자들
페트로 아웃 5연승한 넬리 코르다, 연못에 풍덩! 화려한 의상 입고 자전거 타는 마닐라 주민들 사해 근처 사막에 있는 탄도미사일 잔해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