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475명…84%가 고령층
정부, 전담요양병원 4곳 추가
청소년도 백신 접종 ‘강력 권고’
고령층 돌파감염자 등이 늘며 수도권 코로나19 병상이 빠르게 차자 정부가 감염병전담 요양병원 4곳을 추가로 지정하고, 준중환자 병상 52개를 더 확보키로 했다. 학교·학원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청소년 접종도 ‘자율적 접종 권고’에서 ‘강력 권고’로 수위를 높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도권 확진자 증가에 따른 긴급의료대응계획’을 12일 발표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475명으로 지난 10일 460명 이후 사흘 연속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475명 중 402명(84.6%)은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정부는 돌파감염으로 인한 요양병원·시설 집단감염에 대응하기 위해 감염병전담 요양병원 총 4곳 405개 병상을 추가 지정했다.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한 이후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늘고, 그에 따라 위중증·사망자 규모도 커졌다. 고령층 확진자 비중은 10월 첫째주 16.5%(2288명)에서 11월 첫째주 29.5%(4434명)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47명에서 122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고령층은 상반기 우선 접종 후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돌파감염 발생률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다. 주로 요양병원·시설에서 고령층 집단감염이 나오고 있다. 현재 기본 접종 후 5개월이 지난 요양병원·시설 입소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추가접종을 시행 중이다.
소아·청소년 감염 방지책도 강화한다. 어린이집에는 ‘방역패스’를 도입한다. 외부인에 한해 미접종자는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내야 출입할 수 있다. 접종 대상이 아닌 아동들은 예외다. 정부는 12~17세 청소년 접종도 적극 권고하고 나섰다. 이전까지 ‘자율적 선택’이 부각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는 판단에서다. 11월 첫 주에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전체의 22.6%를 차지했다. 현재 12~17세 1차 접종률은 30.5%, 접종완료율은 4.8%이다.
이날 대한민국 의학한림원이 중심이 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위원회’가 출범했다.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가 개별 신고 사례를 다룬다면, 안전성위원회는 전체 인구에서의 이상반응 발생률·사망률을 따져 인과성을 평가하는 근거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