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병상 확보·추가접종…위태위태한 ‘3주 버티기’

노도현 기자

어제 21시 기준 3573명 확진…‘역대 최다’ 이미 넘어서

당국 잇단 행정명령에도 늘어난 코로나 중증병상 7개뿐

고령자 추가접종률 7.5%…정부 “이제 시작, 지켜봐야”

<b>우리를 지켜주세요…</b>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엄미2리 주민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 장승동산에서 코로나19 퇴치를 기원하는 장승 세우기와 장승제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우리를 지켜주세요…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엄미2리 주민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 장승동산에서 코로나19 퇴치를 기원하는 장승 세우기와 장승제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23일 500명대 중반까지 올라서며 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총 3573명으로 이미 직전 최다 기록인 지난 18일 3292명을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 1일 이후 중간집계를 하지 않는 부산을 제외한 수치로, 24일 0시 기준 집계되는 신규 확진자 수는 4000명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까지 치솟고, 사망자도 매일 30명 안팎씩 나오고 있다. 12월 초까지 남은 3주가 일상회복 2단계로 전환하느냐, 잠시 멈추느냐를 결정할 고비다. 정부는 수도권의 방역 상황이 한계치에 이르렀다는 판단하에 수도권 지역 사적모임 제한, 식당·카페 방역패스 의무화 등을 검토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549명으로 역대 최다이다. 지난 17일 522명을 기록하며 500명대로 올라선 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하루에만 3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지난 14~20일 입원 대기 중 사망한 확진자도 3명 나왔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9.3%, 수도권은 83.3%에 달한다. 기본접종 후 오랜 시간이 지나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 환자가 많고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돌파감염자 중에서도 폐렴으로 악화하는 사례가 다수 나오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 병상 대응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시 거리 두기를 강화하는 ‘비상계획’ 가동이 불가피하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당장 비상계획을 조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엄중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어느 정도 방역조치를 강화시키는 부분 혹은 비상계획까지도 염두에 두고 검토를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대응은 크게 병상 확충과 추가접종 두 가지다. 유행이 고령층과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큼 ‘핀셋’ 방역부터 해보겠다는 것이다. 지난 5일과 12일 내린 행정명령에 따른 병상은 더디게 확충되고 있다. 현재까지 중증 병상 7개, 준중증 병상 48개, 중등증 병상 238개가 늘었다.

현재 60세 이상 추가접종률은 7.5% 수준이다. 정부는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6일까지 감염취약시설 추가접종을 마무리해 12월 둘째주에는 온전한 면역력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결국 3주간의 고비를 넘기는 것은 병상 확충과 추가접종에 달려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비상계획의 요소 중 사회적 거리 두기(사적모임·행사·영업시간 제한) 상향을 뺀 요양병원·시설 방역 강화, 방역패스 적용범위 확대 검토, 추가접종 확대 등은 이미 시작했다”며 “이 조치들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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