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험도 2주째 ‘매우 높음’···“지역사회 고령층 추가접종률 20% 불과”읽음

노도현 기자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6일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있다. 한수빈 기자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6일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있다. 한수빈 기자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가 2주 연속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 60세 이상 고령의 중환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의료대응 역량이 한계를 초과한 결과다. 위중증 환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선 3차 접종(추가접종)이 시급하지만 지역사회 고령층 접종률은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월 1주차(11월28일~12월4일) 코로나19 위험도가 직전 주와 동일하게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고 6일 밝혔다. 수도권은 3주째 ‘매우 높음’을, 비수도권은 ‘중간’을 유지했다. 방대본은 “11월 4주와 평가결과는 동일하나 전반적인 지표가 악화하는 양상이며 이미 의료대응 역량의 한계를 초과한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환자는 일평균 439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주(3502명)보다 25.4% 증가한 수치다. 이중 60세 이상이 1만1010명(35.8%)으로 위중증·사망자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평균 위중증 환자 697명 가운데 83.8%(584명)가 60세 이상이었다. 지난 한 주에만 확진자 317명이 사망했다. 최근 5주간 60대 이상 사망자 941명 중 백신 미접종자 및 불완전 접종자는 51.5%(485명), 완전접종자는 48.5%(456명)이었다. 60세 이상의 약 90%가 기본접종을 완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 뿐인 미접종 인구에서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나온 셈이다. 3차 대유행 시기인 지난 1월 1.43%까지 증가했던 치명률은 7월 백신 접종 효과로 0.31%까지 낮아졌다가 8월 0.41%→9월 0.40%→10월 0.64%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은 환자를 비수도권으로 이송할 정도로 한계를 넘어섰다. 수도권의 의료대응 역량 대비 발생 비율은 111.2%로 전주 89.5%에서 21.7%포인트 늘었다. 이 지표는 위중증 병상이 감당할 수 있는 확진자 수 대비 현 확진자 수의 비율을 말한다. 비수도권도 49.8%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80.4%, 수도권 가동률은 86.6%다. 병상이 남아있어도 중환자를 볼 수 있는 의료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도권 중증 병상은 사실상 포화상태다. 이날 0시 기준 전국에서 생활치료센터를 포함한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1012명에 달했다. 지난주에만 확진자 13명이 입원 대기 중 숨졌다. 지난 10월31일 이후 입원 대기 중 사망자는 누적 29명이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 모두 위기에서 벗어날 핵심 대책으로 고위험군의 3차 접종을 꼽는다. 하지만 지난주까지 집계된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은 18.1%로 저조하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요양병원·시설의 추가접종률은 90% 이상이지만 지역사회 어르신들의 완료율은 20%에서 왔다갔다 한다”며 “이들의 추가접종 비율이 빨리 올라가야 백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325명으로 주말 효과에도 5000명 안팎의 확산세를 이어갔다. 위중증 환자 수는 727명으로 6일째 700명대를 기록했다. 이날부터 사적모임 인원을 축소하고 식당·카페 등에도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방역 강화 조치가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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