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4명은 코로나19 이후 ‘확찐자’

박효순 기자
시민들이 헬스클럽에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민건강의 악화요인으로 급부상한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시민들이 헬스클럽에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민건강의 악화요인으로 급부상한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1년9개월 동안 평균 3.5㎏ 늘어
활동량 감소·식이 변화 등 요인

비만은 고혈압·당뇨 등 질환 불러
전문의 상담 통해 체계적 관리해야

걷기·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 효과
복부비만 남성, 비타민D 보충을

수개월에 걸쳐 야금야금 쌓여온 뱃살로 고민이 큰 50대 중반의 직장인 A씨. 지난해 12월 하순 시행한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체중과 허리둘레가 크게 늘어난 사실을 13일 재확인했다. 체중은 6㎏ 정도, 허리는 5㎝(2인치 정도)가 늘어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의 하나인 남성 복부비만 상한선(90㎝)을 훌쩍 넘어섰다.

코로나19 유행이 2년간 계속되면서 확진자 증가와 함께 ‘확찐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4명(42%)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체중이 증가했는데, 평균적으로 무려 3.5㎏ 늘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조현장)과 대한비만학회(회장 강재헌)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와 비만 관련 건강행태 변화’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0년 1월 기준과 2021년 10월 기준의 식생활 형태, 신체활동, 정서 상태, 비만 인식도 등에 관한 조사결과다.

체중 증가의 주된 이유로는 일상생활에서의 활동량 감소(52.1%), 운동 감소(34.3%), 식이의 변화(13.6%) 등이 꼽혔다. 코로나19 이후 체중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420명 중 ‘활동량이 줄었다’ 응답 비율은 67.6%에 달했다. ‘주 3~4회 운동한다’는 24.5%에서 16.3%로 감소했다. 비만학회 이창범 이사장(한양대 구리병원 교수)은 “코로나19 이후 비만율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비만을 질병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체중 감량을 위해 결식, 단식, 과도한 건강기능식품 등에 의존하는 현실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비만은 각종 암,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관절질환 등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이사장은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이 어려워진 틈을 타 비만 환자들의 생활습관이 악화될 수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방심하지 않고 전문의 상담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가 불룩하고 뚱뚱한 사람은 조금만 과로를 하거나 약한 운동을 해도 숨이 차고 피로해지기 쉽다. 내장지방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에 무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혈액 공급량은 체중에 비례하므로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의 심장은 항상 과로 상태에 처한다. 비만은 당뇨병에 걸릴 확률 또한 높인다. 간에서 당 생산이 증가하고, 말초기관에서 인슐린의 효과가 떨어진다. 남아도는 열량이 간에 중성지방의 형태로 축적되는 지방간, 소화불량, 변비 또는 설사 등의 증상을 겪는다. 비만 여성은 유방암과 자궁내막암 등 악성 종양에 걸릴 위험성도 높다.

비만학회 강재헌 회장(강북삼성병원 교수)은 “복부비만을 해소하는 데는 걷기, 달리기, 수영, 구기 운동,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이 좋다”면서 “1주일에 4~5회, 1일 1~2시간의 운동이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식사 조절, 운동 등을 한 뒤 3~6개월 후에도 기존 체중의 10% 이상이 빠지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반드시 식사 조절과 운동 등 비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복부비만 남성이 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비타민D 보충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관심을 모은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팀이 2015~2020년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성인 1991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와 동맥경화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내장지방 비만(CT촬영에서 복부지방 단면적 100㎠ 이상)이면서 혈중 비타민D 농도가 ‘결핍’ 상태인 남성은 경동맥 동맥경화판을 소지할 위험이 정상의 경우보다 1.6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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