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 7000명 넘으면, 자가격리 7일로 단축

민서영 기자

무증상자는 신속항원검사로 확인

방역체계 ‘효율성 강화’로 전환

경구 치료제, 재택치료 9명 첫 처방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일주일 뒤인 오는 21일쯤에는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정부가 내다봤다. 방역당국은 하루 확진자 규모가 7000명을 넘어서면 자가격리 기간을 현재 10일에서 7일로 줄이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우선순위에 따라 필수 대상자 위주로 실시하되 신속항원검사(검사키트)를 폭넓게 활용하는 등 방역체계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전환하기로 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5~11세 대상 백신 접종계획도 다음달 중 마련할 방침이다. 오후 9시까지인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 제한은 그대로 유지하되 사적모임 허용 인원만 6명으로 늘린 거리 두기 조정안이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3주간 시행된다.

정부는 14일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감염을 주도할 경우를 대비한 오미크론 확산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합동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해 고위험군 중심으로 빠르고 유연한 대응 방식으로 대응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4542명 중 해외 유입은 409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해외 유입 사례의 90% 가까이가 오미크론 변이였다. 당국은 거리 두기 조치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더라도 이달 말 하루 확진자가 약 1만명, 거리 두기 완화 시 최대 2만~3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하루 확진자가 5000명 수준으로 증가하기 전까지 ‘오미크론 대비 단계’를 가동하고, 하루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서는 시기엔 ‘오미크론 대응 단계’에 들어간다.

대비단계에선 기존처럼 모든 밀접접촉자를 조사·관리하고 PCR 검사도 광범위하게 시행한다. 하루 PCR 검사 역량은 75만건에서 85만건으로 늘릴 준비를 한다. 미접종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2월 중으로 5~11세 약 300만명에 대한 접종계획을 마련하고,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4차 접종도 검토한다. 오미크론 변이의 해외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현행처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1개국의 입국을 제한하고 항공편 서킷브레이커(외국인 확진자가 3명 이상 탑승한 항공편 일주일 운항 제한)를 적용한다.

■동네병원서도 신속항원검사…건보 적용 추진

정부 ‘오미크론 대응’ 전략

대응단계에선 이미 국내 유행이 확산됐다고 보고 11개국 입국 제한을 폐지하되 해외 유입자 관리는 지속한다. PCR 검사는 유증상자, 고위험군, 65세 이상 고령자, 밀접접촉자,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 등을 중심으로 우선순위에 따라 진행한다. 65세 이하 무증상자는 의료기관에서 신속항원검사로 확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동네 병·의원급 의료기관도 검사에 참여하고 신속항원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호흡기전담클리닉과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 의원 등을 1차 대응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집 근처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진료가 일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대응단계에서 24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도 방역패스로 인정하기로 했다. 단 의료기관에서 시행하지 않은 자가검사 결과는 인정하지 않는다. 접촉자는 접촉 후 6일차에서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7일차에 격리 해제된다. 재택치료·자가격리 기간은 10일에서 7일로 줄어든다. 확진자는 확진 후 7일차에 격리 해제되고 이후 3일간 방역수칙 준수가 권고된다.

정부는 대비단계 때 준비한 사회 분야별 ‘업무지속계획’을 대응단계가 되면 시행할 계획이다. 의료진 등 필수 인력이 감염·격리되면 사회 기능이 마비될 수 있기 때문에 핵심 업무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업무지속계획 수립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이후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일부 완화한다고 밝혔다. 그 외 조치는 현행대로 유지한다.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현행대로 오후 9시까지, 방역패스 적용 시설도 현행처럼 그대로 적용된다. 전날 국내 도착한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이날 전국의 재택치료자 9명에게 처음 투약됐다. ‘1호 처방자’는 대전에서 재택치료 중인 70대 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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