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3일부터 동네병원에서도 코로나19 검사·치료 받는다

허남설 기자
28일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 19 검사를 받고 있다. 한수빈 기자

28일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 19 검사를 받고 있다. 한수빈 기자

설 연휴 직후인 다음달 3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도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우선 전국 430여곳의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가능하며, 이후 일반 이비인후과를 비롯한 동네 병·의원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또 다음달 중순부터 18세 이상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노바백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화이자·모더나 백신으로 1·2차를 맞은 후 의학적 사유로 추가 접종이 어려운 경우 노바백스를 통한 교차접종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8일 “보건소와 동네 병·의원 역할 분담으로 고위험군 진단·치료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오미크론 우세종화가 먼저 시작됐던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에 적용한 체계를 2월3일부터 전국에 전면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진단·치료 체계가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나뉘게 된다. 고위험군은 60세 이상, 역학적 연관자, 의사 소견이 있는 자 등을 말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위험군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해 중증과 사망 피해를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3일부터 적용되는 동네 병·의원 진단·치료 체계. 보건복지부 제공

3일부터 적용되는 동네 병·의원 진단·치료 체계. 보건복지부 제공

우선 저위험군은 전국 431개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3일부터 코로나19 진단·치료를 받을 수 있다. 동네 병·의원은 지난 27일부터 참여 신청을 받아, 지정된 곳에 한해서 코로나19 진단·치료를 할 수 있다. 정부는 1000개 정도의 동네 병·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루 전날인 오는 2일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의 ‘코로나19 진료 병의원 현황’과 포털사이트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정 병·의원은 발열 등 증상을 진찰하고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와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하게 된다. 진찰료는 5000원, 검사비는 무료다. 확진 시엔 먹는 치료제 처방과 재택치료 관리까지 담당한다. 재택치료 시엔 1일 1회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지정 병·의원이 문을 닫는 오후 7시 이후엔 의료진이 자택 전화대기(on-call) 상태를 유지한다. 정부는 의료진이 연락을 못 받았을 땐 10분 내 전화를 다시 걸도록 권고한 상태다. 지정 병·의원들이 꾸린 ‘재택치료 지원센터’가 야간 관리를 맡을 수도 있다. 재택치료 중 증상이 악화되거나 다른 이상이 생기면 전국 52개 외래진료센터를 찾으면 된다.

지정 병·의원은 일반 환자와 코로나19 환자가 접촉해 감염되는 일을 줄이기 위해 사전예약제 도입, 환자 간 이격거리 확보, KF94 이상 보건용 마스크 착용, 검체채취를 위한 별도 공간 마련 혹은 환기·소독 가능한 진료실 이용 등 정부 지침을 이행해야 한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이미 정부 지원을 받아 일반 환자와 코로나19 환자 동선을 분리하고, 공기 이동을 차단하는 음압시설을 갖춘 곳들이다.

2월3일부터 적용되는 코로나19 진단·치료 체계. 보건복지부 제공

2월3일부터 적용되는 코로나19 진단·치료 체계. 보건복지부 제공

고위험군은 전국 256개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213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시엔 24시간 관리가 가능한 전국 402개 관리의료기관에 배정된다. 선별진료소·검사소는 3일부터 고위험군에만 PCR 검사를 실시한다. 고위험군 이외엔 선별진료소·검사소에서 자가검사키트를 받아 검사하고, 양성이 나오면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전담클리닉 등에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방역패스(백신접종증명·음성확인제)도 발급받을 수 있다. 선별진료소·검사소에서 관리자 감독 하에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해 음성이 나온 경우나, 지정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온 경우엔 방역패스를 받을 수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581명 늘어난 1만6096명으로 또 다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재택치료 환자는 5만627명으로 처음으로 5만명을 넘었다. 다만 위중증 환자는 316명으로 전날보다 34명 줄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현재 재택치료 환자를 8만명까지 감당할 수 있다고 보고, 2월 중 하루 확진자 3만~5만명, 재택치료 환자 11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의료 체계를 보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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