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든데 명절증후군까지?…‘대화와 공감’으로 예방하세요읽음

박효순 기자

설연휴 건강 지키기

코로나로 힘든데 명절증후군까지?…‘대화와 공감’으로 예방하세요

명절 전후 가족 간 갈등·스트레스로
두통·어지러움·위장장애 등 발생
‘나, 이래서 화난다’ 일인칭 화법 쓰고
혼자만의 시간 보내는 것도 도움

장시간 TV 시청 등 잘못된 자세 주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년 넘게 일상생활에 큰 제동이 걸리고 운동이나 레저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국민의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이다. 이번 설연휴는 오미크론 변이의 대확산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라 명절증후군이 더 심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명절증후군이란 명절 전후 정신적, 육체적 피로 때문에 발생하는 일종의 스트레스성 질환이다. 특히 귀향길·귀성길 장시간 운전, 편향된 가사 노동 때문에 발생하는 차별감, 부부나 고부(시어머니·며느리) 사이의 갈등 등으로 인해 두통과 어지러움, 위장장애, 소화불량과 같은 신체적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피로, 우울감, 호흡 곤란, 가슴 답답함 등과 같은 정신적인 이상 증상도 불거진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는 ‘대화를 통한 공감대 형성과 배려의 화법’을 이번 설연휴 동안의 건강화두로 제시했다. 평소 대화를 잘 나누지 않는 대부분의 부부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말을 함부로 하거나 따지는 듯한 말투로 인해 결국 대형 부부싸움으로 비화되기 일쑤이다. 정 교수는 “공감이란 상대방의 현재 감정이나 기분 상태를 빨리 파악하여 대처하는 걸 의미한다”면서 “배우자가 경험하는 사건, 상황 혹은 걱정하는 것들에 대해 ‘나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고 반응해주는 것이 기본”이라고 조언했다. 부부뿐 아니라 가족이나 동료들 사이에서도 이 기본수칙은 유용하다. 갈등 상황이 생기면 모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당신은 나를 매우 화나게 만든다’라는 표현보다는 ‘나는 이런 일 때문에 화가 난다’는 식으로 일인칭 표현을 쓰는 게 좋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는 “명절증후군은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결혼 초년생이거나 시댁과의 갈등이 있는 며느리들은 증세가 더욱 심각하다”면서 “평소보다 가사노동이 늘어나는 데다 시댁 식구들과의 긴장 관계로 행동을 조심하느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며느리뿐 아니라 시부모들도 과거와 달리 명절증후군에 상당히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입시, 취업, 결혼 문제 등으로 인해 성별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명절증후군을 겪는다. 한 교수는 “명절을 맞이해 오랜만에 가족들이 함께 모이면 해묵은 가족 내 갈등이 불거지거나 당사자에게는 고민이나 상처일 수 있는 민감한 문제들도 얘기하게 된다”면서 “가족 간 갈등 및 스트레스로 우울증, 불면증, 신체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명절 전후로 병원을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는 것이 힘들게 느껴질 때는 10분에서 15분 정도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음악 감상, 스트레칭, 복식 호흡 등을 하면 명절증후군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 교수는 조언했다.

명절연휴에는 장시간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에 매달려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레 편한 자세를 찾는다. 바른 자세로 앉기보다는 엎드리거나 누운 자세가 보통이다.

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는 “잘못된 자세는 관절 통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척추디스크로 악화될 수 있는데, 특히 엎드린 자세는 엉덩이와 등뼈가 위로 솟아 척추에 부담을 준다”면서 “목에 부담이 없도록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자세를 자주 바꿔 특정 부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 시간 앉아 전자기기를 활용할 경우 자연스레 목을 앞으로 빼 얼굴과 눈이 화면에 가까워지는데, 이런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거북목이 발생할 수 있다. 전 교수는 “목의 자세가 나쁘면 등과 허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성장은 물론 체형과 자세에 대한 자신감 저하로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대표원장(정형외과·재활의학과 전문의)은 “앉아 있을 때는 허리를 의자 등받이에 붙이고 등과 가슴은 쭉 펴주며 턱은 약간 아래로 당기는 것이 좋다”면서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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