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행정점 지나 완만하게 감소"…4월 말까지 먹는 치료제 46만명분 도입읽음

민서영 기자
25일 오전 광주 북구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소에서 보건소 의료진이 검사자의 진단키트 검사를 도와주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광주 북구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소에서 보건소 의료진이 검사자의 진단키트 검사를 도와주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나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발생 정점과 1~2주 시차를 두고 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먹는 치료제 조기 도입을 추진, 다음달까지 46만명분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3만9514명이다. 전날보다 5만6000명 넘게 줄어 이틀째 40만명 아래로 집계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2주 전인 11일 28만2974명보다는 5만6540명 많지만, 일주일 전인 18일 40만6895명과 비교하면 6만7381명 적다. 주간 평균 확진자도 지난 18일 40만5000여명을 정점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날 기준 주간 평균 확진자는 35만8000여명 수준이다. 일주일 전보다 약 12% 줄어든 수치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 발생은 유행 정점을 지나서 완만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오미크론 세부계통인 BA.2형(스텔스 오미크론)의 유행 등을 감안해 “유행 감소 속도가 어떨지는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만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1085명으로 18일 연속 1000명대를 이어갔다. 사망자는 393명 나왔다.

통상 확진자 증가와 1~2주 시차를 두고 위중증·사망자도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전까지는 사망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본다. 정부는 중증으로 가는 환자를 최소화하는 데 방역의료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으로 병상 효율화, 먹는 치료제 확대 처방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먹는 치료제는 다음달 말까지 46만명분을 새로 들여온다.

정부는 먹는 치료제 총 100만4000명분(팍스로비드 76만2000명분, 라게브리오 24만2000명분)을 선구매했는데, 현재 팍스로비드 16만3000명분이 국내 도입돼 지난 24일 기준 11만1783명분이 쓰였다. 지난 23일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머크의 라게브리오는 2만명분이 도입돼 26일부터 현장에 공급된다. 이달 말까지 팍스로비드 8만4000명분, 라게브리오 8만명분이 추가로 들어오고 4월에 27만6000명분이 도입될 예정이다. 4월 도입 예정인 물량 가운데 제약사별 물량이 각각 얼마인지는 추후 공개키로 했다.

24일 오후 충북 유한양행 오창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라게브리오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충북 유한양행 오창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라게브리오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먹는 치료제는 ‘증상 발현 5일 이내, 60세 이상자, 40세 이상 기저 질환자·면역저하자’ 등에게 투약된다. 팍스로비드 우선 처방이 원칙이지만, 병용 금기 약물 복용 등으로 투약이 제한되고 다른 치료제 사용이 어려운 경우 라게브리오를 처방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라게브리오는 입원·사망 예방 효과가 30%로 팍스로비드(효과 88%)의 절반에 못 미쳐 도입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필요할 경우 외국과 먹는 치료제 ‘스와프’(맞교환)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오미크론 대유행을 먼저 겪은 나라들의 남아있는 치료제를 빌려오고, 유행이 사그라든 후 다시 그 나라들에게 치료제 물량을 갚는 식이다. 앞서 대통력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서 검토한다고 알려진 내용이다. 정기석 인수위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위원은 지난 23일 라디오에서 “미국과 유럽 쪽 강대국들은 지금 약을 확보하고 있는데 환자가 없으니 우리가 ‘급하니 좀 다오. 그럼 한 달 뒤에 다 갚아줄게’ 식으로 스와핑 할 수 있다”면서 “그런 식으로 최대한 전세계적으로 노력을 해보는 것이 국가가 해야 될 일”이라고 했다. 다만 해외 다른 국가들도 현재 BA.2형 확산으로 오미크론이 재유행 중이라 팍스로비드 여유분이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부터는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더라도 동네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진되면 재택치료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된다. 집중관리군으로 분류하는 시간을 줄여 확진 후 전화상담과 먹는 치료제 처방을 신속히 하겠다는 취지다.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엔 집중관리군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정부는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면서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던 공공병원 14곳 가운데 경기의료원 이천병원, 파주병원, 포천병원, 수원병원, 의정부병원 등 5곳을 시작으로 응급실을 순차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재택치료 도중에 코로나가 아닌 다른 질환으로 인해서 의료적 조치가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취한 조치다.


경향티비 배너
Today`s HOT
젖소 복장으로 시위하는 동물보호단체 회원 독일 고속도로에서 전복된 버스 아르헨티나 성모 기리는 종교 행렬 크로아티아에 전시된 초대형 부활절 달걀
훈련 지시하는 황선홍 임시 감독 불덩이 터지는 가자지구 라파
라마단 성월에 죽 나눠주는 봉사자들 코코넛 따는 원숭이 노동 착취 반대 시위
선박 충돌로 무너진 미국 볼티모어 다리 이스라엘 인질 석방 촉구하는 사람들 이강인·손흥민 합작골로 태국 3-0 완승 모스크바 테러 희생자 애도하는 시민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