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격리 의무 없애면 4주 뒤 감염 2배 가까이 늘 수도”읽음

김향미 기자

정은옥 건국대 교수팀 분석

오미크론 하위변이도 변수

정부, 격리 의무 유지 가닥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의무를 해제하면 한 달 뒤 확진자 규모가 지금보다 2배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팀이 지난 18일 발표한 ‘코로나19 수리모델링 분석’에 따르면, 확진자가 가진 전파력이 통계에 잡히지 않은 확진자와 동일하고 오미크론 하위변이로 인한 전파율이 1.2배라고 가정했을 때 오는 23일부터 격리 의무를 해제하면 1주 후엔 신규 확진자가 3만621명, 2주 후엔 3만8623명, 4주 후엔 5만5937명까지 늘어난다.

같은 기준에서 격리 의무를 유지하면 4주 후 신규 확진자가 4만5829명까지 증가한다. 오미크론 하위변이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최근의 전파율과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격리 의무 해제 때 4주 후 3만2098명까지 늘어난다. 격리 의무를 유지하면 4주 후(2만525명)까지도 감소세가 유지된다.

현재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2만8000명대다. 정 교수팀 예측결과를 종합하면 오미크론 하위변이 영향이 크면 5월 말부터 확진 규모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6월 중순엔 최대 2배 가까이 늘어난다. 격리 의무 해제 여부에 따라 4주 후 확진자 규모는 1만명 차이가 난다. 특히 전파력 1.2배에 격리 의무를 해제하면 4주 후 사망자도 2배로 늘고, 재유행 시기는 7월쯤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예측됐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3월 셋째주 정점을 찍고 8주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최근 감소폭이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라며 “4월 둘째주부터 5월 첫째주까지 환자 규모가 매주 30% 이상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5월 둘째주는 전주 대비 5% 감소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BA.2.12.1이 유행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17일(현지시간) 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약 석달 만에 다시 10만명을 넘어섰다.

BA.2.12.1은 현재 국내 우세종이자 ‘스텔스 오미크론’이라고 불리는 BA.2보다 전파력이 2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17일 기준 BA.2.12.1은 총 19건(해외유입 17건, 국내감염 2건)이 확인됐다.

정부는 오는 23일 예정됐던 일상회복 안착기로의 전환 시점을 늦춰 격리 의무를 당분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유행 감소세가 둔화되고, 변이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격리 의무 해제에도 신중한 입중을 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 의견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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