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기간에 보건소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한 개인용 신속항원검사(RAT)를 받은 사람의 5~6%만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찾아올 경우엔 개인용 RAT 재도입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진단분석단 진단검사운영팀이 지난 1월26일~4월10일 전국 선별진료소·임시선별검사소의 개인용 RAT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1267만2811명이 개인용 RAT를 받았고 이 중 양성 결과가 나온 경우는 82만9212명, 다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거쳐 최종 확진된 사람은 74만262명(6%)이다. 전 국민의 약 4분의 1이 보건소에서 개인용 RAT를 받았는데, 그 결과 찾아낸 확진자는 같은 기간 전체 확진자(약 1460만명)의 5% 정도다.
이 결과는 개인용 RAT를 도입한 1월26일부터 종료한 4월10일까지 검사량을 분석한 것이다. 정부는 오미크론 유행이 본격 시작되자 PCR 검사에 60세 이상 등 우선순위 검사 대상자를 설정하고, 그 외엔 개인용 RAT 검사를 받게 했다. 개인용 RAT는 검사키트를 이용한 자가검사로, 병·의원에서 의료진이 시행하는 전문가용 RAT와는 다르다. 선별진료소·검사소에서 의료진의 관리 아래 검사한다는 점에서 자가검사와도 차이가 있다.
개인용 RAT는 도입 당시부터 자가검사는 정확도가 낮아 위음성(실제 감염됐지만 검사 결과는 음성인 경우), 즉 ‘숨은 감염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시중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한 자가검사 민감도(실제 감염됐고 검사 결과가 양성인 확률)가 20% 미만이라고 했다.
방대본 진단검사운영팀은 개인용 RAT 실적에 대해 “확진자를 조기 발견함으로써 감염확산 예방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여러 한계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개인용 RAT가 확진자가 폭증해 유병률이 높아진 시기에 시행됐고, 검사소 의료인의 도움을 받아 검체를 채취한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재유행 시 개인용 RAT를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 환자 수 등 방역상황과 RAT 위음성 발생 가능성 등 한계점을 고려해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