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

‘대통령·정부 코로나19 대응 잘 한다’ 29%, 역대 최저읽음

허남설 기자

2020년 2월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 기록

원숭이두창 대응 ‘잘한다 25%·못한다 40%’

“전반적 방역시스템 국민 불안감·불신 반영”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격주로 실시하는 ‘코로나19 정기 인식조사’ 최근(7월29일~8월1일) 조사 결과. 출처=한국리서치(https://hrcopinion.co.kr/)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격주로 실시하는 ‘코로나19 정기 인식조사’ 최근(7월29일~8월1일) 조사 결과. 출처=한국리서치(https://hrcopinion.co.kr/)

대통령과 정부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여론이 역대 최저치로 줄었다. 원숭이두창 대응에 대해서도 잘 하고 있다는 여론이 급감했다. 원숭이두창의 심각성이나 감염 가능성을 대체로 낮게 보는 여론과는 딴판이다. 정부 방역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3일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2주마다 조사해 공개하는 ‘코로나19 정기 인식조사’를 보면, 최근 조사에서 ‘대통령과 정부가 대응을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29%로 지난 조사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이 조사는 지난 7월29일~8월1일 실시됐다.

‘정부가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의 비율은 한국리서치가 2020년 2월부터 같은 조사를 해온 이래 가장 낮았다. 코로나19가 막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2월(42%), ‘델타’ 변이 유행이 거셌던 2021년 12월(41%)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낮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5월20~23일 조사에서 ‘대응을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63%였다. 6월 조사에선 64%로 역대 최고치(2021년 6월17~21일 64%) 수준으로 올랐다. 하지만 7월부터 급감했다. 1~4일 53%, 15~18일 41%에서 이번 조사인 29일~8월1일 29%까지 떨어졌다.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33%→49%→62%로 치솟았다.

최근 조사에서 ‘코로나19 국내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62%였다. 7월 들어 25%에서 55%로 치솟은 뒤 다시 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은 함께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7월 들어 13%→25%→28%로 올랐다.

추가 확진자 없는 원숭이두창 대응 평가도 급락

한국리서치는 원숭이두창 관련 인식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도 ‘대통령과 정부가 원숭이두창 발생상황에 대응을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25%로, 직전 조사 기간인 지난 7월1~4일에 비해 19%포인트 급감했다. ‘못 하고 있다’는 응답은 12%포인트 증가해 40%였다.

하지만 ‘원숭이두창 국내 발생 상황이 얼마나 심각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같은 조사 기간에 71%와 68%로 큰 변동이 없었다.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은 89%와 90%였다.

정기조사를 시행하는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연구진은 “첫 내국인 원숭이두창 감염 이후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한 달 동안 정부·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 관련해 눈에 띄는 방역정책을 펼치지는 않았다”며 “코로나19 등 전반적인 방역시스템에 대한 국민 불안감과 불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리서치 정기조사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e메일을 통해 URL(조사 링크)을 발송하는 웹조사로 실시된다. 95% 신뢰수준에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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