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확진자 예측’ 20만명 편차···정기석 “정확할 수 없다”

허남설 기자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19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수 예측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19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수 예측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19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예측 결과에 대해 “정확하게 맞히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틀린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측”이라며 방역정책 방향의 근거가 되기 때문에 예측 자체는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 예측 수리모델링을 한 2년 반 동안 봐온 여러분들도 느끼시겠지만 이게 항상 정확하진 않구나, 편차가 크구나라고 느끼실 것”이라며 “다음 주에 어떻게 될지는 (예측이) 가능할지 몰라도 4주가 넘어가는 중장기 예측은 그간의 자료를 볼 때 그렇게 정확하다고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리모델링의 원리를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어떤 프로그램이 있어서 자동으로 계산을 해서 예측 모델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수리과학연구소를 비롯해 여러분이 각기 다른 모델링을 하고 있다. 어떤 변수를 인위적으로 넣느냐에 따라서 당연히 결과치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예측을 발표한 이후 작은 정책 변화만 생겨도 기존 예측치와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러 전문가가 낸 예측 결과끼리 차이가 큰 점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질병청은 민간 감염병전문가와 수리과학자 등에 확진자·위중증환자·사망자에 대한 예측을 의뢰하고 그 결과를 주기적으로 공개한다. 지난 16일 발표한 이번 유행 정점 시 확진자 수 예측에선 8개 연구진의 결과가 최소 13만5000명에서 최대 33만2000명으로 20만명 가까이 차이 났다. 이 숫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아닌 특정일을 기준으로 최근 1주일 확진자 수의 평균값이다.

정 위원장은 “이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측”이라며 “비가 온다고 했지만 정말 예측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름과 바람과 하늘이 만들어내는 그 현상도 잘 예측을 못 하는데 코로나 발생은 사람이라는 변수가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그때 변하는 정책 변수가 들어가 있어서 이것을 정확하게 맞힌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예측치와 실제 결과가 다를 수 있지만 예측 자체는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앞으로 어떻게 발생할지를 예측한 다음에 최대 발생, 최저 발생이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간다면 거기에 맞는 정책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 위원회가 너무나 많은 연구자가 계속 다양한 발표를 해서 혼선이 오는 것은 막아 달라고 권고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언론에도 “(예측치가) 너무 많다, 적다, 틀렸다, 맞았다에 자꾸 집중한다”며 “그냥 참고자료로 봐달라. 두 달, 석 달 뒤를 예측하는 것은 보시는 바와 같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국무총리 직속 자문기구인 위기대응자문위 위원장과 함께 중대본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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