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불똥 튄 의료기기·제약 업체, 납품 실적 ‘뚝’

최서은 기자

‘빅5’에 공급되던 장비·약품

각 847만개·3007만개 감소

의료대란의 여파로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병원에 의료장비와 약품을 공급하는 업체들까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시작된 전공의 집단이탈로 병원 내 노동자들뿐 아니라 의료기기·제약 업계까지 줄줄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제출받은 ‘월간 의료장비, 의약품 납품 실적자료’를 보면, 의료대란이 발생한 올해 3월부터 지난 8월까지 의료장비 납품 실적은 각각 56억3000만원, 184억3000만원 감소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4%, 30.7%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의약품 납품 실적도 서울대병원 본원 91%(122억6000만원), 분당서울대병원 94.5%(50억9000만원) 수준으로 줄었다. 두 병원의 지난 1월과 2월 ‘의료장비, 의약품 납품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더 많았지만, 의료대란이 발생한 이후 의료장비와 의약품 납품 실적이 모두 감소했다.

다른 주요 병원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보면 지난 3~8월 빅5 병원의 의료기기, 의약품 공급 실적은 각각 847만개, 3007만개 감소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90.4%, 79.7% 수준이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경우 의료기기 공급 실적은 20.2% 수준으로 감소했다.

게다가 병원과 의료기기 업체의 중간에서 구매업무 등을 대행하는 간접납품회사들이 의료공백 장기화에 따른 경영 악화를 이유로 의료기기 대금 결제 기일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 감소와 대금 지연 지급의 이중고 때문에 의료기기 및 제약 업체들이 줄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병원 노동자들과 인근 상권도 직격탄을 맞았다. 병원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보건의료 노동자와 청소노동자 등의 근로시간이 단축됐고, 강제로 연차·무급휴가를 다녀오는 경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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