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은 16일 여객기 추락사고에 대해 합동사고조사에 들어갔지만 이틀째 내린 비로 본격 조사는 뒤로 미뤘다. 이날 돗대산 현장 조사도 기초조사에 불과해 최종 원인규명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오전 11시 30분쯤 중국민항 사고조사단과 한국측 조사팀 일행 40여명이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람바우 조사단장은 건교부 최흥옥 사고조사과장과 함께 현장지휘본부에서 간단하게 현장 브리핑을 받은 뒤 직접 현장을 관찰했다. 일행은 먼저 최초 충돌지점인 돗대산 북서면에서 동강난 기체 꼬리부분을 관찰한 후 건너편으로 건너가 동체 잔해를 살펴봤다. 동행한 28명의 중국 조사단은 불탄 기체를 일일이 사진으로 찍고, 메모를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중국측 조사원 엑센지(39)는 “15일 도착한 중국민항 조사단 중 일부가 이곳으로 파견됐다”며 “사고현장과 기체에 대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40분 여만에 현장을 떠난 중국민항 조사단은 17일 한차례 더 분야별 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5일 밤 김해공항에 특별기편으로 도착, 부산지방항공청 사고통제본부와 김해시를 찾아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취소한채 곧장 숙소로 향했다.
○…사고현장에 양국 조사단이 도착하기 10분 전 갑자기 여객기 추락현장의 지휘본부 근처에 벼락이 떨어지는 바람에 한때 불이 꺼지고 통신이 불통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특히 조사단 중 일부가 천둥소리에 놀라 넘어지면서 일행 중 일부가 진흙세례를 받았다.
○…추락한 중국여객기 우신루기장이 입원한 김해성모병원에는 이날 낮 2시30분쯤 부산지검 김대현검사가 통역 및 수사관들과 찾아와 루씨를 조사했다. 김검사는 40분에 걸친 조사 뒤 기자들에게 “기장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많은 내용을 조사하지 못했다”면서 “일부 조사한 내용이 있지만 현재 말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기장이 입원한 이 병원 중환자실은 경찰이 일반인 및 중국 관계자의 출입까지 완전 봉쇄했다. 이에 앞서 15일 밤에는 부산주재 중국총영사가 루씨를 찾아 장시간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부산지검은 16일 부산지검에 문효남 제 2차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임창진 형사 2부장을 부본부장으로 하는 ‘중국 민항기 사고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신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