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일까, 뺑소니일까…포천 레커차 질주 사망사고

이상호 기자

지난 2일 밤 11시 55분쯤 경기 포천시 군내면 하성북리 왕복 4차로 도로에서 노래방도우미 ㄱ씨(43·여)가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던 택시운전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ㄱ씨는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곧바로 사망했다.

발견당시 이 여성의 왼쪽 다리부터 머리까지 자동차 바퀴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고 여기저기 살점이 떨어져 있었다. 부검결과 여성의 사인은 두개골 골절로 판명됐다. 경찰은 애초 뺑소니 사건으로 보고 목격자 탐문 수사및 주변 폐쇄회로(CC) TV 자료확보에 나섰다. 사건발생 10일만인 지난 13일 경기 포천경찰서는 숨진 여성과 평소 알고 지내던 레커차 운전사 ㄴ씨(43)를 용의자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이 이날 공개한 1분15초짜리 CCTV 영상을 보면 이들 2명은 ㄱ씨가 도로에서 발견되기 3분전인 2일 오후 11시52분쯤 현장에서 1㎞가량 떨어진 군내면 신읍동의 한 주점 앞에서 20초간 말다툼을 한다.

이어 ㄴ씨는 운전석에 올라타고 숨진 ㄱ씨는 레커차 뒤쪽에서 조수석 방향으로 가다 다시 레커차 앞쪽을 돌아 운전석 창문으로 다가간다. 그 순간 레커차는 ㄴ씨를 매달고 빠르게 진행한다.

경찰은 ㄴ씨가 ㄱ씨를 레커차에 매달고 달리다 ㄱ씨가 정신을 잃자 뺑소니 사고로 위장하기 위해 레커차로 밟고 지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ㄴ씨는 경찰에서 “ㄱ씨가 레커차에 매달려 있는 줄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다. 경찰은 ㄴ씨에 대해 일단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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