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의 사퇴에 반발한 20대 남성이 자살 시위를 벌였다.
26일 오후 2시 5분쯤부터 서울 종로구 공평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김모씨(26)는 흉기를 자신의 목에 겨눈 채 1시간 30분가량 경찰과 대치했다. 이 건물은 안철수 캠프가 있던 빌딩 옆에 위치해 있다.
김씨는 “문재인 물러나라” “문재인 후보를 만나게 해달라”라고 하거나 안철수 전 후보에게 “새 정치하겠다는 약속 지켜라, 경제 지키겠다는 약속 지켜라” “안철수 돌아오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는 옥상에서 읽은 수십쪽 분량의 성명서에서 “안 후보가 정치 경험이 없다고 정치를 못하나”라며 “박정희는 경험이 없었어도 경제를 살렸고 김영삼은 50년간 정치했어도 경제를 망가뜨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오후 3시43분 옥상에서 김씨를 제압한 뒤 종로 경찰서로 이송해 시위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흉기를 들고 타인 소유 건조물에 침입했다는 점에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할 것인지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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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