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女 흔적 없다더니, 대선 뒤 두번이나 소환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씨(28)가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이 지난달 16일 김씨의 혐의가 없다는 식으로 발표한 것이 성급한 조치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경찰이 대선 직전에 이같은 발표를 서둘러 하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다시 불거졌다.

경찰이 지난달 16일 “김씨 컴퓨터 2대의 하드디스크에 대한 디지털 증거 분석 결과 문재인·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비방 댓글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선을 사흘 앞두고 3차 대선 후보 TV토론이 끝나고 1시간이 채 안된 밤 11시19분에 전격적으로 이같은 자료를 배포해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국정원女 흔적 없다더니, 대선 뒤 두번이나 소환

수사 내용도 부실했다. 당시 경찰은 국정원 여직원 김씨로부터 받은 컴퓨터와 노트북 하드디스크만을 분석해 문제가 될 만한 댓글이 없다고 단정했다. 김씨의 포털사이트 로그기록을 확인하거나 인터넷 주소(IP)를 추적하는 작업은 하지 않은 상태였다. 특히 이번에 조사가 진행된 것처럼 김씨 컴퓨터에서 나온 20개의 아이디(닉네임)에 대한 인터넷 검색 작업도 이뤄지기 전이었다.

이후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19일 서울경찰청으로부터 김씨의 컴퓨터에서 나온 아이디·닉네임 20쌍을 넘겨받아 이틀간‘구글링(인터넷 검색)’을 통해 김씨의 흔적을 찾는 작업을 벌였다. 중간 수사 결과 발표 이후에야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 셈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당초 의혹처럼 김씨가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 등을 단 단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불법선거운동에 관여한 정황은 확인됐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비방·댓글 의혹이 이제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선을 목전에 두고 치러진 3차 TV토론 직후 나온 경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는 선거 개입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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