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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폭행·강압근무” 주장 CJ제일제당 청년인턴 자살사건 의혹 확산읽음

천영준 기자

충북 진천군 CJ제일제당 진천공장에서 근무하던 10대 직원이 사내 괴롭힘과 상습 폭행 등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유족들의 주장이 제기됐다.(경향신문 1월20일·1월22일 보도)

유족들은 지난 20일 숨진 김모군(19)은 평소 회사 내에서 선배와 동료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최근에는 강압근무에도 시달렸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이 같은 사실이 김군이 사망하게 된 원인이며 그가 평소에 친구들과 학교 교사 등과 나눈 문자 메시지와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등에도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또 회식자리에서는 직원들이 10대인 김군에게 술을 강요했으며 술을 마시지 않으면 기합을 줬다고 말했다. 엎드려 뻗쳐 등 얼차려를 줬으며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설 대목을 맞아 물량을 맞추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 12시간씩 근무를 강요하는 등 혹사시켰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이 회사의 근무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이런 이유로 김군은 평소에 회사 생활을 힘들어 했다고 유족들은 주장했다. 이에 김군은 지난 17일 학교 담임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했고, 담임 선생님은 김군이 숨진 지난 20일 CJ제일제당을 찾아 인사 담당자와 상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의 한 친척은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회사는 위로금 5000만원을 제시할 뿐 제대로 된 사고경위 조사 등 진정성 있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지난해 12월9일 입사한 김군이 지난 16일 회식에서 동기 직원과의 마찰이 있었던 것일 뿐 상습 폭행같은 것은 없었다”며 “김군의 죽음은 회사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김군의 사망은 회사에서 업무를 지시 감독하는 차원에서 발생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김군이 가정사로 고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에서는 도의적 차원에서 위로금을 제시했는데 김군 가족이 거액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23일 오후 경찰에 가해자들을 폭행과 협박 등으로 고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CJ제일제당 진천공장 앞에서 항의 집회도 가질 예정이다.

충북 진천경찰서 관계자는 “김군의 사망 경위와 배경에 대해 다각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며 민감한 사안이라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숨진 김군은 대전 동아마이스터고 3학년으로 지난해 11월 공채를 통해 CJ제일제당에 근무해왔다. 다음 달부터 정식 직원으로 채용될 예정이었다.

지난 20일 투신 자살한 김모군(19)이 근무했던 CJ제일제당 진천공장

지난 20일 투신 자살한 김모군(19)이 근무했던 CJ제일제당 진천공장

[속보] “사내폭행·강압근무” 주장 CJ제일제당 청년인턴 자살사건 의혹 확산
[속보] “사내폭행·강압근무” 주장 CJ제일제당 청년인턴 자살사건 의혹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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