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비봉케미칼서 염산 누출···환경단체 "정밀진단 실시하라"

백승목 기자

울산시 울주군 소재 화공약품 전문 유통업체인 비봉케미칼에서 염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마을주민 일부가 메스꺼움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치료를 받았다.

18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0시50분쯤 울주군 온산읍 화산리 비봉케미칼에서 탱크에 저장된 염산이 누출됐다. 소방본부는 누출된 염산의 양은 약 5.5t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염산누출 과정에서 상당량의 증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탱크 균열부위를 밀봉해 추가 누출을 차단하고, 외부로 흘러나온 염산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방제작업을 벌여 사고 발생 4시간20여분 만인 오전 5시13분쯤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소방당국이 지난 17일 염산누출 사고가 발생한 비봉케미칼에서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소방당국이 지난 17일 염산누출 사고가 발생한 비봉케미칼에서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누출은 탱크 외부 플랜지 부근에 발생한 원인미상의 균열 때문으로 조사됐다.

누출 현장에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7시 이후 비봉케미칼 인근 마을주민 9명이 호흡곤란과 메스꺼움을 호소해 병원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대부분 고령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나타냈다.

환경부는 사고현장 주변에서 염산농도를 측정했지만 검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사고시설에 대한 가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자세한 경위와 주민 피해와의 관련성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환경부는 조사결과 업체의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사항 등이 확인되면 행정처분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염산누출 사고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울산시와 환경부 등이 울산지역 석유화학단지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시민단체의 입회하에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범 환경련사무처장은 “국가산단의 유해 화학물질 누출에 대한 감시강화를 위해 민간환경감시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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