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강풍 타고 삼척까지 급속 확산···대규모 주민대피·재산피해 속출

백승목·최승현·유경선 기자
4일 경북 울진 북면에서 발생한 산불로 짙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산림청 제공

4일 경북 울진 북면에서 발생한 산불로 짙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산림청 제공

경북 울진에서 4일 발생한 산불이 초속 20~25m 강풍을 타고 강원 삼척까지 급속히 확산하면서 주택 소실 등 재산피해가 잇따르고 대규모 주민들이 인근 학교·마을회관 등지로 긴급 대피했다. 한때 불씨가 한울원전 울타리 주변까지 날아들면서 비상에 걸렸으나 방사능 누출 없이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당국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산림청·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7분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 해안과 북쪽 삼척 방향으로 급속히 번졌다. 당초 불이 난 직후인 오후 12시35분 산불대응 2단계 발령을 내렸던 산림청은 오후 2시10분 산불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이날 산불로 울진군 북면 일대 주택 22채와 창고 5채, 비닐하우스 4채 등이 불에 탔다. 또 북면 두천·상당·하당·사계리 등 9개 마을 2215가구 주민 395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과 초등학교 등지로 긴급 대피했다.

산불이 7번 국도 주변으로 번지고 연기가 뒤덮자 7번 국도 차량 운행도 통제했다. 울진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 등 통신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산불 영향구역이 400∼50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축구장 크기(0.714㏊)의 560∼700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산불 불씨가 7번 국도를 넘어 북면 부구리 소재 한울원전 울타리 안쪽까지 날아들면서 긴급 동원된 헬기가 이를 진화했다. 일시 정전사태가 발생하면서 인근 원전 사택 사전투표소의 운영이 한때 차질을 빚기도 했다.

한울원전 측은 가동중인 6기의 원전은 안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는 일단 송전선로 피해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한울 1~5호기의 출력을 50%까지 낮췄다. 산불로 송전선로가 끊길 것에 대비한 전력망 안정조치다. 소방당국은 원전 측 요청에 따라 중앙119구조본부 울산119화학구조센터에 배치한 대용량방사포시스템 등 장비를 현장에 배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울진 산불 상황을 보고받고 “최우선적인 목표를 인명피해 방지에 두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서 조기 진화에 전력을 다하라”면서 “한울원전 안전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산불은 북쪽으로 계속 확산해 강원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 고포마을까지 번졌다. 이에따라 삼척시 원덕읍 월천·노경·사곡·산양리 등 4개 마을 주민 700여명들도 복지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삼척시는 산불이 ‘호산 LNG 생산기지’ 인근까지 확산하자 14대의 소방차를 배치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산림청은 삼척 산불에 대해서도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한편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이날 오후 5시14분쯤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산으로 번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은 오후 5시20분쯤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가 불길이 대모산까지 번지자 2단계로 격상했다. 대응 2단계는 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를 포함한 소방서 3곳 이상의 인력 및 장비가 모두 출동하는 단계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은 진화 작업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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