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 산불이 발생 나흘째인 72시간여 만에 잡혔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3일 오전 밀양시 부북면 산불 현장 통합지휘본부에서 불길을 잡았다고 발표했다. 남 산림청장은 “오전 10시를 기해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산불 피해구역은 763㏊로 추정했다. 축구장(7140㎡) 기준으로 축구장 1000개 이상 면적이 피해를 봤다. 산불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남 산림청장은 산불 현장 주변이 주택·사찰·구치소·요양병원 등이 있는 주민 생활권이고, 임도가 없어 진화인력과 소방차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이 컸다고 밝혔다. 또 조기 진화가 늦어진 원인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을 베어 쌓아둔 훈증 더미가 일부 산재해 있었던 점, 북쪽 지역에 송전선로가 있어 송전선로 보호가 필요했던 점을 꼽았다.
남 산림청장은 이날 오후에 강풍이 예상되고, 주불이 꺼졌다고 해도 바람이 불면 언제든 재발화할 수 있다며 헬기 12대를 남겨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9시 25분쯤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31번지 일대 화산 중턱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강한 바람과 함께 불길은 처음 시작된 산 중턱에서 능선을 따라 주변 산으로 계속 번졌다. 산불 현장 주민 일부가 신속하게 대피해 인명·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번 산불에 역대 가장 많은 헬기 57대를 동원했다. 지난 3월 경북·강원 산불 때 동원한 51대를 넘어섰다. 국방부는 이날 육·공군 진화헬기 23대와 육군·해병대 병력 1000여명을 투입해 산불 진화 작업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