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바람에 가로수 뽑히고 시설물 파손 잇따라”…강풍특보에 수도권 등 전국 곳곳 피해

강풍을 동반한 소나기가 내린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지하철 홍대입구역 인근 건널목 앞에 시민들이 우산을 들고 서 있다. 연합뉴스

강풍을 동반한 소나기가 내린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지하철 홍대입구역 인근 건널목 앞에 시민들이 우산을 들고 서 있다. 연합뉴스

28일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1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기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시설물이 훼손되거나 나무가 쓰러지는 등 모두 40건의 강풍 피해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50분쯤에는 화성시 궁평항에서 윈드서핑을 하던 50대 A씨가 실종됐다가 약 2시간30분 뒤인 오후 5시25분쯤 물 위에 뜬 채 발견됐다. A씨는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소방당국은 사고 당시 강한 바람이 불어 거센 물살에 A씨가 휩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이날 낮 12시40분쯤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서는 강풍에 부러지면서 떨어진 나뭇가지에 행인 1명이 머리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오전 10시57분쯤에는 용인시 수지구에서 거센 바람에 꺾인 나무가 도로 위로 넘어지면서 차량 1대가 훼손되기도 했다. 경기지역 20개 시·군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0m에 달하는 곳도 있다.

경기도는 오는 29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28일 오후 9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29일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여주·이천·안성을 제외한 28개 시·군에 호우예비특보가 내려진다.

서울 곳곳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 서초구 내곡동의 한 야산에서는 나무가 바람에 쓰러지면서 전선을 덮쳤다. 이로 인해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일대 아파트 5개 단지 등이 정전되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강남구 세곡동에서도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2차로 도로를 덮쳤다.

인천소방본부 소방대원들이 28일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올라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소방본부 소방대원들이 28일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올라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에서는 전날에 이어 강풍특보가 내려지면서 시설물 파손 등 피해가 컸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 27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인천지역의 강풍 피해 신고 건수가 모두 76건이라고 밝혔다. 28일 오후 5시50분쯤 인천 중구 중산동의 한 공사장 인근을 지나던 50대 남성이 바람에 흔들린 철문에 어깨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오후 5시27분쯤에는 부평구 산곡동에서 가로수가 넘어지면서 한때 도로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

충북지역에서도 이날 오전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에서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쓰러지고, 상당구 금천동의 한 건물 옥상 지붕이 날아가는 등 강풍 관련 신고가 3건 접수됐다. 강원도에서는 이날 낮 12시30분쯤 춘천시 서면 현암리 의암댐 방향 지방도에 토사가 다량 유출돼 통행이 통제됐다.

부산소방본부에는 이날 오전 11시15분쯤 부산진구 범천동에서 가로수가 부러져 차량을 덮치는 등 강풍과 관련한 6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김해공항 국내선과 국제선 96편이 결항했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의 한 가로수가 28일 강한 바람에 뿌리가 뽑혀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충북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의 한 가로수가 28일 강한 바람에 뿌리가 뽑혀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제주에서는 산지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한라산 탐방로가 부분 통제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지자 돈내코 코스의 등반을 전면 금지했다.

한편 전날 오후 1시를 기해 옹진군·강화군 등 인천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서해5도에는 27일 오전 11시부터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28일 오후 8시 서해5도에 호우주의보까지 내렸다.

수도권기상청은 경기와 인천지역에 내려진 강풍주의보가 해제될 예정인 오는 29일 오전까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오는 30일까지 비가 내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0m를 넘나드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산림청은 28일 오후 6시를 기해 서울·경기·강원 등 3개 지역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발령했다. 오는 30일까지 이들 지역에는 170~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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