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태원 핼러윈 참사

‘토끼머리띠’ 남성, 신원 유포 게시물 8건 고소

강연주 기자    박하얀 기자
이태원 할로윈 참사 추모공간이 마련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2일 경찰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이태원 할로윈 참사 추모공간이 마련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2일 경찰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문재원 기자

토끼머리띠를 착용한 채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현장에 있었다가 ‘군중을 밀었다’는 의혹을 받은 남성 A씨가 자신의 얼굴을 온라인상에 고스란히 노출한 게시글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참사가 발생하기 전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녀사냥식으로 특정인에게 참사 책임을 전가하려는 행태는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A씨는 지난달 29일 무단으로 촬영된 자신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노출·유포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8건을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소했다. A씨가 허위사실에 대해 법적 대응 하겠다고 밝힌 터라 고소 건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A씨는 이태원 핼러윈 행사 당일 인파가 밀집한 헤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군중을 밀어 참사를 촉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수사 결과 참사 발생 시각인 오후 10시15분 무렵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수본 관계자는 “A씨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하기 전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지난 1일 A씨를 조사한 뒤 이같이 결론내렸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토끼머리띠를 착용하고 군중을 밀었다는 의혹을 받은 남성 A씨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실과 다르다”며 직접 소명하고 나섰다. A씨는 “사고 당시에는 저와 친구는 이태원을 벗어난 이후”라고 밝혔다. A씨 SNS 갈무리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토끼머리띠를 착용하고 군중을 밀었다는 의혹을 받은 남성 A씨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실과 다르다”며 직접 소명하고 나섰다. A씨는 “사고 당시에는 저와 친구는 이태원을 벗어난 이후”라고 밝혔다. A씨 SNS 갈무리

A씨는 통화에서 “사고 현장에서 벗어난 시간이 오후 9시50분 무렵이었고, 이태원역에 내려가서 카드를 찍은 시간이 오후 10시가 채 되지 않는다”며 “참사가 발생한 순간에는 이런 일이 발생한 지도 몰랐다”고 했다.

A씨는 자신을 둘러싼 잇따른 의혹으로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영상을 조금만 자세히 보면 제가 (이태원 현장의) 내리막길에서 다 내려와 있는 것도 알 수 있고, 손을 가슴팍에 붙이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며 “처음에는 영상 유포가 됐더라도 증거도 많고 떳떳하니까 괜찮았는데, 루머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지니까 답답한 한편, 가족들이 느끼는 부담도 덩달아 커졌다”고 말했다. A씨는 의혹 소명 차원에서 직접 경찰서를 찾아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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