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에 휩쓸리고 처마에 부딪히고…‘시간당 81㎜’ 충남·충북서 비 피해 잇따라

강정의 기자

충북 옥천서 50대 남성 실종…수색중

충남서 학교 2곳 고립돼 1900여명 귀가

18일 오전 5시30분을 기해 호우경보가 발효된 충남 당진시 채운동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충남 당진시 제공

18일 오전 5시30분을 기해 호우경보가 발효된 충남 당진시 채운동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충남 당진시 제공

지난 17일 밤부터 충남과 충북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1명이 실종됐다. 시간당 81㎜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침수와 정전 등의 피해도 잇따랐다.

18일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분쯤 서산시 운산면 수평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주택을 덮치며 일부 건물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

또 지곡면 중왕리의 한 단독주택 인근 야산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지붕과 처마 등이 파손됐으며, 성연면 예덕리에서도 산사태가 나 토사가 주택 뒷마당 장독대를 덮쳐 장독 15개가 파손됐다.

오전 10시쯤에는 당진시 채운동 탑동초등학교와 당진정보고등학교 운동장이 침수되면서 학생과 교직원이 고립돼 1900여명이 조기에 귀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신평면 일부 빌라가 물에 잠기거나 신평면 금천리 일부 가게 안에는 물이 차기도 했다.

오전 7시20분쯤 태안군 태안읍 삭선리에서는 7가구가 정전 신고를 접수했다.

충남에서는 이날 산사태와 침수 우려로 부여군 25명, 보령시 7명, 태안군 2명 등 5개 시군 주민 4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 우려에 충북 지역에서도 주민들이 긴급히 몸을 피했다.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선 당국이 산사태 취약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37명을 긴급 대피시켰고, 충주시 소태면에선 이날 낮 12시30분쯤 단독주택 뒤편의 석축이 무너져내려 2개 가구 3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충북소방본부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나무 쓰러짐·배수 요청·도로 침수 등 총 37건의 호우 피해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이번 집중 호우로 충북에서는 50대 남성 1명이 실종됐다. 전날 오후 6시20분쯤 옥천군 청산면 보청천에서 “한 남성이 물에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실종 남성은 장맛비로 유량이 늘어나면서 통제된 보청천 세월교를 건너다 미끄러져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날 오전 6시16분쯤 충남 논산시 연산면의 한 축사 앞에서는 축사 주인인 A씨(58)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A씨는 ‘형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동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지난 16일 오후 8시쯤 축사를 찾은 A씨가 비와 바람에 떨어져 나간 처마 구조물에 머리를 부딪힌 것으로 보고 집중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인지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당진 202㎜, 서산 168.8㎜, 아산 128.4㎜, 태안 117㎜ 등이다. 서산에는 시간당 최대 81.1㎜, 당진에는 시간당 최대 69.5㎜의 비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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