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퇴임, 이태원 참사 등 언급 “통증 있었지만 성취 더 컸다”

전현진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9일 33년의 경찰 생활을 마치고 퇴임했다. 2년의 청장 임기를 마친 다섯 번째 경찰청장으로 기록됐다.

윤 청장의 법적 임기는 취임 후 만 2년이 채워지는 이날 자정 종료된다. 경찰청장 2년 임기제는 2003년 도입됐는데, 윤 청장을 포함한 13명의 경찰청장 중 8명은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2022년 8월 10일 임명장을 받은 윤 청장은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논란 속에서 임기를 시작해 이태원·오송 등의 참사를 겪으며 경찰 최고 책임자로서 사퇴 요구를 받기도 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공안직 수준의 기본급 인상, 복수직급제 도입 등을 윤 청장의 업적으로 꼽는다.

퇴임식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렸다. 윤 청장은 “아쉬움과 회한이 없지 않았고 통증과 쓰라림도 있었으나 성취와 기쁨이 더 컸던 보람찬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국민의 한 사람이 되어 대한민국 경찰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이날 오전 언론에 배포한 퇴임사에서는 “공동체를 파괴하는 민생범죄를 엄단했다”며 악성사기·마약 등을 거론한 뒤 “화물연대 파업, 건설현장 불법행위 등 고질적 ‘뗏법’에 맞서 원칙적이고 일관되게 대응하며 준법이 이득이 되는 풍토를 다졌다”고 자평했다. 노조 활동 등을 겨냥한 경찰 수사를 두고 ‘건폭몰이’라는 비판도 많았는데, 윤 청장은 임기 중 주요 성과로 꼽은 것이다.

윤 청장은 다시 언론에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윤 청장은 지난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의결한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청문회’의 증인 중 하나로 채택됐다.

신임 조지호 경찰창장 취임식은 12일 오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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