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숨진 ‘화성 화재 참사’ 49재… “진상규명하고 책임자 처벌”

김태희 기자
11일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유가족들이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희생자 49재에 참석해 있다. 2024.08.11. 정효진 기자

11일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유가족들이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희생자 49재에 참석해 있다. 2024.08.11. 정효진 기자

23명이 숨진 경기 ‘화성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49재가 11일 치러졌다.

아리셀 산재 피해 가족협의회는 이날 오전 11시 화재가 발생한 화성시 서신면 전곡산업단지에서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49재를 치렀다.

49재에 앞서 김태윤 아리셀 산재 피해 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이 참사 현장에 세번쨰 왔다. 올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49일이 되도록 어떠한 문제도 해결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건물 안에서 천도가 넘는 화마 속에서 고통스러워했을 우리 가족들을 생각하며 너무나도 억울하고 치가 떨린다”면서 “숨진 가족들은 리튬배터리가 위험한 줄 모르고 일반 소화기로 진화하다 비상구를 못 찾고 우왕좌왕했고 40초 만에 폭발했다”고 했다.

이어 “가족들이 왜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명확히 알고 싶다”면서 “유가족이 추천하는 전문가가 포함된 민관합동 기관을 만들어 수사하고 죽음의 진상을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연대 발언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왜 이 사회는 늘 희생된 사람은 억울해야 하고, 그 가족은 진실을 쫓아야 하느냐”면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재난참사피해자연대 황옥철 씨는 “최근 일어난 광주학동참사, 오송지하차도참사, 화성아리셀참사 모두 관공서의 관리감시 소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관할 관청은 재난이 발생하면 사고를 수습하고 피해자를 보살펴야 할 책무가 있다. 유가족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으로 49재가 시작되자,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떠나보낸 가족들의 이름을 불렀다. 영정과 위패가 놓인 단상 위에는 고인들이 평소 좋아했던 음식이 놓였다.

앞서 지난 6월 24일 오전 10시 30분께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각각 박순관 아리셀 대표(중대재해처벌법 위반)와 박 대표의 아들이자 회사 총괄본부장인 박중언 씨(업무상과실치사상)를 입건해 화재 원인 등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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