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원룸촌에서 마약 제조한 외국인 조직 적발…판매·투약 125명 검거

김태희 기자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대학가 원룸촌을 중심으로 마약을 제조해 판매·투약한 외국인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올해 3월부터 이달까지 경기, 인천, 충남 일대에서 마약류를 제조·판매하고 투약한 외국인 총 125명을 검거해 12명을 구속하고, 113명을 불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주요 적발 사례를 보면 러시아 국적 A씨(30대)는 지난 7월쯤 안성시 한 대학가의 원룸에서 대마 결정체 ‘해시시’를 제조 및 판매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원룸 내부에 마약 제조에 쓰이는 각종 설비를 갖추고 원료와 화학약품을 배합해 제조했다.

경찰에 검거되기 수일 전인 지난달에는 마약 제조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제조자인 B씨가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치기도 했다.

경찰은 A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했으며, B씨에 대해서도 추후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범죄단체조직 및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카자흐스탄 국적 C씨(30대) 등 7명도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2021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 인천, 충남 일대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조직원을 모집하거나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동남아에 있는 총책의 지시를 받으며 배포책, 수거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활동했다.

경찰은 이들 조직으로부터 마약류를 구매해 투약한 외국인 등 11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단순 투약자 중 비자가 없는 6명은 출입국외국인청으로 신병을 인계해 강제 출국 조처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제조가 과거에는 한적한 농가나 외딴섬에서 주로 이루어졌던 것과 달리 지난 3월 도심 주택가에 이어 대학가 원룸촌에서도 이뤄지고 있다”면서 “마약류 거래에 대해 집중 수사하는 한편 주택가에 대해서도 기동순찰대 및 지역경찰 순찰 강화를 통해 적극 단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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