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인천 전기차 화재, 외부 충격으로 차량 배터리셀 손상 가능성”

김태희 기자
지난달 8일 오전 인천 서구 한 공업사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벤츠 등 관계자들이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8일 오전 인천 서구 한 공업사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벤츠 등 관계자들이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아파트 전기차 화재는 외부 충격에 따른 차량 배터리셀 손상으로 불이 났을 개연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왔다.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전날인 19일 국과수로부터 “차량 하부 배터리 팩에서 불이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밀 감정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20일 밝혔다.

국과수는 “차량 밑면의 외부 충격으로 배터리팩 내부의 셀이 손상되며 ‘절연 파괴’(절연체가 특성을 잃는 현상)로 이어져 발화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과수는 “배터리관리장치(BMS)는 화재 당시 저장 회로가 견딜 수 없는 심한 연소로 파손이 심해 데이터 추출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벤츠 전기차가 지난 7월 29일 오후 7시 16분쯤 주차됐다가 59시간가량 후에 불이 난 점을 고려해 차주를 상대로 주차 전 행적을 조사할 방침이다. 현장 폐쇄회로(CC)TV에서는 마지막 주차 이후 불이 나기까지 차량에 외부적인 충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일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처음 불이 난 벤츠 전기차를 대상으로 모두 3차례에 걸쳐 합동 감식을 했고 배터리팩 등을 확보해 국과수에 정말 감정을 의뢰한 바 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되지 않아 피해가 확산했다고 보고 소방안전관리 실태에 관한 사안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야간근무자 A씨와 소방 안전관리책임자 B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A씨 등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입주민 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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