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노동자들로 구성된 라이더유니온이 14일 요기요-배달의 민족 합병에 따른 라이더 보호대책 마련, 안전배달료 도입, 일방적 프로모션 변동 축소 등을 요구하며 배달의 민족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플랫폼 노동 관련 노조가 사측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요기요와 배달의 민족의 합병 소식이 들려왔다. 라이더들은 일방적인 근무조건 변경을 일삼는 두 회사의 통합이 라이더들에게 피해를 줄까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의 요구사항은 안전배달료 도입 및 일방적 프로모션 변동 축소, 근무조건의 변경 시 노조와 라이더들의 동의를 얻을 것, 요기-배달의민족 합병에 따른 라이더 보호대책 마련, 관제 매니저와 라이더 간 평등한 소통방식 보장, 배민 라이더스와 커넥터 간 갈등을 조장하는 방식의 운영 중단, 노조활동 보장 등이다.
라이더유니온은 지난달 18일 배달 플랫폼 노조로는 처음으로 서울시에서 노조 설립 신고필증을 받았다. 노조법은 사측이 노조의 교섭요구를 거부할 경우 이를 부당노동행위로 처벌하고 있다.
라이더유니온은 “최근 조합원들이 가장 화를 내는 부분은 배달의 민족의 일방적인 소통방식이다. 배민 라이더스는 매일 밤 9시에 다음날의 배달요금을 공지한다”며 “기본배달단가 3000원에 프로모션이라는 이름으로 적게는 500원에서 많게는 2000원까지 배달단가가 요동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라이더들은 내일 수수료가 얼마나 내릴지, 올라갈지 알 수가 없어 불안한 마음으로 밤 9시를 기다린다. 배민 커넥트 라이더들의 수수료 역시 일방적으로 삭감되고 있다”고 했다.
라이더유니온은 “플랫폼 기업은 생리상 독점을 지향하기 때문에,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쿠폰과 프로모션을 남발해 라이더와 고객을 끌어 모은다. 이후 기업 가치를 높여 지분을 파는 방식으로 이윤을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당장의 프로모션이 아니라 노조를 조직해서 플랫폼 기업의 일방적 운영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며 “단순협약과 선언은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단체교섭을 맺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