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 곤돌라 2024년까지 운영…복원 착수

정대연 기자
2019년 1월30일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이 방치된 모습. 연합뉴스

2019년 1월30일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이 방치된 모습. 연합뉴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치러진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의 알파인 경기장 곤돌라가 2024년까지 운영된다. 운영 종료 후에는 정부가 시설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 환경단체는 경기장 건설의 전제조건이었던 시설물 철거를 포함한 완전 복원 약속을 정부가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주민대표, 환경단체, 전문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한 ‘가리왕산의 합리적 복원을 위한 협의회’ 결정을 수용해 가리왕산 복원에 착수하고 2024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곤돌라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은 곤돌라 활용을 둘러싼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간 의견 대립으로 올림픽이 끝난 뒤 3년 넘게 방치돼 왔다.

올해부터 가리왕산 복원이 시작된다. 강원도와 관계부처는 경기장 조성에 앞서 협의한 대로 산림 복구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 복원 절차를 이행한다. 강원도는 전문가와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생태복원추진단을 운영해 복원계획을 수립하고, 복원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환경부·산림청과 올해 안에 협의를 시작한다.

경기장 내 곤돌라는 복원 준비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정선군은 올해 안에 곤돌라 운영 준비를 완료하고, 운영을 시작한 날부터 3년간 곤돌라를 운영하게 된다. 올해 안에 운영 준비가 끝나지 않더라도 2024년 12월31일까지만 운영한다. 안전사고, 자연재해 발생 등으로 곤돌라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한시 운영기간 중이라도 정부와 정선군이 협의해 곤돌라를 철거할 수 있다. 운영 비용은 정선군이 부담하고, 관련 편의시설은 향후 복원에 지장을 주지 않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만 설치할 수 있다.

곤돌라 운영기간이 끝난 뒤에는 정부가 곤돌라 존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정부는 “올림픽 유산으로 곤돌라를 활용하고자 하는 지역주민 요구와 복원 전 계획 수립, 묘목 준비 등 사전준비가 필요한 점을 고려했다”며 “곤돌라 한시 운영 기간과 종료 후 시설 유지 여부에 대해 환경단체가 이견을 냈으나 다수 의견에 따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2014년 1월 가리왕산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서 해제하며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했다. 강원도는 협의에 따라 올림픽이 끝나면 가리왕산을 본래 모습대로 되살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올림픽 후인 2018년 6월 곤돌라를 그대로 두고 활용 방안을 찾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그리고 이듬해 ‘협의체’가 구성돼 곤돌라 존치 방안 등을 논의해 왔다.

이번 결정은 정부와 지자체가 주민 반발을 이유로 스스로 한 약속을 번복한 나쁜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국가가 법과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결정을 손쉽게 뒤집는 것은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배제선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은 “정부와 강원도가 국제사회에 한 완전 복원 약속을 뒤집었다”며 “이용에 강력한 제한을 받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 곤돌라를 비롯한 관광시설물만 남겨놓을 경우 경제성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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